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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통일농구 이틀째…조명균-김영철 '평양 회동'

입력 2018-07-05 17:46 수정 2018-07-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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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년 만에 열린 남북 통일농구죠, 그 이튿날인 오늘(5일)은 남과 북이 서로 맞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찰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대신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려호텔을 찾아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통일농구와 평양발 뉴스,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 고위급 후속협상 소식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의 1만2000 관중석이 가득 찼습니다. 곳곳에는 환영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렸고, '열풍'이라고 적힌 색색의 막대풍선을 흔들며 뜨거운 응원전도 펼쳤습니다. 어제 첫날 경기는 남북 선수를 한데 섞어서 '평화팀' 대 '번영팀'으로 치러졌습니다.

먼저 여자팀 경기! 아시안게임 단일팀 출전을 앞두고 호흡을 맞출 절호의 기회였는데요. 뜨거운 응원에 화답하듯, 초 접전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박종민/장내 아나운서 (어제) : 103 대 102. 번영 팀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평화팀의 이정옥 선수는 무려 28점을 쏘아올리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요. 여자대표팀 이문규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습니다.

[이정옥/북한 여자 농구대표팀 선수 (어제) : (남측 감독님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이정옥 선수를) 오늘 뽑았거든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이어진 남자대표팀 경기는 더 대단했습니다. 웬만한 대회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는데요. 이것은 잠깐 직접 보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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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 6.8초! 아까보다 많이 남았네요~]

4쿼터 평화 vs 번영
102 : 99

번영팀 강상재 선수의 파울!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 이거 아까랑 똑같습니다아~~!]

앞서가는 평화팀, 라틀리프 선수의 '신들린 수비'
결과는…?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 3저어어어엄~~!!]

번영팀 최성호 선수의 극적 버저비터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 고오오오올~~~]

[허재/남자 농구대표팀 감독 (어제) : 처음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기를 했는데, 나중에 이제 점수 차이가 좁혀지고 역전을 하고 하다 보니까…선수들이 또 거기에 '할리우드 액션' 같은 걸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경기를 한 것 같아서…]

+++

그러니까요. 102 대 102라니…처음에는 '이거 짠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 버저비터는 짠 다고 나올 수가 없는 것이죠. 역시 스포츠는 리얼입니다! 혼합 경기도 이랬는데, 오늘 열린 남한 대 북한 경기에서는 또 얼마나 멋진 장면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 오늘은 경기장을 찾았을까요? 오늘 아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우리 대표단이 머무는 고려호텔 숙소를 찾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에 나서느라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 지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 길에 계시거든요.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고 해서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조명균/통일부 장관 : 어제 부위원장님께서도 농구대회 보셨겠습니다만 진짜 한 편의 드라마보다도 더 아주, 재미있는 그런 경기가 됐습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 발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하셨지만 기꺼이 응해준 문재인 대통령님의 호응이 참으로 고맙고…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참으로 좋은 길로 계속 뻗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도 신의주 현지 지도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번주에만 벌써 세 번째 경제 현장 행보인데요. 대신 조명균-김영철 회동이 성사되면서, 사실상의 '평양 고위급 회동'이 열렸습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남북회담을 좀 더 실용적으로, 빠르게 진행하자"면서 "필요하다면 고위급회담도 추가로 열자"는 공감대도 이뤘다고 합니다. 또 김 부위원장은 내일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만날 것이라는 뜻도 밝혔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폼페이오 장관 와서, 만나서, 거기에서 또 북측은 북측 나름대로 잘 협의를 할 것이다, 그런 정도 얘기가 있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소식은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고요. 막간을 이용해서 평양에 간 우리 기자단이 전해온 소식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우리 기자단을 위해서 서울로 연결되는 전화를 따로 마련해줬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휴대전화도 다 수거하고는 했는데, 아예 직통전화까지 놔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죠. 그래서 직접 서울의 가족과 통화를 시도한 기자가 있었는데 통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평양이야?
잘 들려?
완전 깨끗하게 잘 들리는데.
여기 평양 고려호텔이야.
어, 잘 들려.

그…그래. 별일 없지?
밥 잘 챙겨 먹고, 애들 잘 챙겨.

맛있는 거 사 올 수 있으면 사와.
일하는 중이라 끊어야 돼.

알았어.
끊어.
으…응…

+++

살면서 한번 갔다오기도 힘든 평양인데 가족 분 반응 너무 담담한 것 아닙니까? 아무튼, 꼭 맛있는 거 사오시고요.

오늘 청와대 발제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통일농구 이틀째…조명균-김영철 평양 회동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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