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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무성 탈당 압박…한국당, 이젠 '친복 vs 비복'?

입력 2018-07-05 17:56 수정 2018-07-0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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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오늘(5일) 원 구성 1차 조율을 끝내고 오는 8일 다시 실무 협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이견은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 역시 자유한국당 내분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국회 원 구성 관련 속보를 짚어보고, 이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분 상황도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원 구성 협상 타결, 아주 약간의 희망은 보입니다. 오늘 오전에 여야 원내 수석들이 원 구성 1차 조율을 마쳤다고 합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각 당 원내대표와 협의한 뒤에, 오는 8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자유한국당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김성태 권한대행이 자신에 대한 당내 반대 기류를 제어하기 위해 원구성 협의를 미루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반대파 제어를 위한 원 구성 지연' 작전. 김성태 대행이 실제로 그런 작전을 구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원 구성 문제가 반대파를 어느 정도 누르는 효과는 없지 않았습니다. 친박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 권한이 있는 김 대행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 구성 협상이 마냥 늘어지면서, 억눌려있던 반발이 다시 슬금슬금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비대위원장 후보에 이정미, 그 얘기 들으셨죠? 이거는 우리 당을 희화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해, 모욕하는 수준까지 정말 이르렀다는 판단입니다. 당이 이렇게까지 기강이 엉망이 된 것에는, 그 중심에는 결국 김성태가 있다…]

잊을만 하면 또다시 불거지는 자유한국당 계파 갈등. 도대체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은 가능한 문제인지, 제가 아주 작심하고 분석을 해 드리겠습니다. < 미니 특강, '자유한국당, 계파 갈등의 모든 것' > 입니다.

이번 싸움의 출발점은 이른바 '박성중 메모'였습니다. 지난 6월 19일이었죠. 김무성 전 대표, 김성태 권한대행도 참석했던 복당파 모임, 거기에서 나온 이야기를 메모한 것이었죠.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이 메모에 적힌 대로 당내 상황이 흘러오고 있습니다. 1번부터 3번을 묶어서 요약해보면, '원내 정당', 그리고 '중앙당 해체', '혁신 비대위 구성 선언' 정도가 되겠습니다. '김성태'라는 이름이 적힌 것을 보면, 그 전날 이 발언을 요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달 18일) :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와 질서 있는 해체와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 TF를 동시에 가동할 것이라는 점을 밝혀드립니다.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원내중심 정당, 정책중심 정당으로 다시 세워갈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친박, 비박 싸움 격화'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것 그대로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5번과 6번, '탈당파 비난, 중도적 의견파 존재'라는 대목이 되겠습니다. 이른바 중립파에서도 복당파에 대한 비난이 나올 것을 예상한 대목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 예상, 적중했습니다. 중립파인 정용기 의원이 어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지난 주말 기간 중에 김무성 전 대표께서 본인의 입장을 이렇게 공개를 했던데 계보 활동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계보 아니다, 라고 하는데 탈당을 했었다가 다시 유승민 대표하고 갈라져서 다시 그분들이 다 복당을 한 거고 지난번 박성중 의원 메모 사건 때 모였던 분들도 바로 그분들이다, 그게 계보가 아니면 뭐가 계보인가…]

그 다음 7번째 단계로 가보겠습니다. '친박 핵심 모인다'로 돼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친박 김태흠, 이장우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서 "탈당해라"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냈습니다. 친박 핵심이 다시 모이는 신호로도 해석이 됩니다. 그런데 친박 의원이 포함된 초선의원 7명도 사실상 김무성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대선이나 지방선거나 여러 정치적인 과정 속에서 책임질 사람은 해당하는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거든요…]

어제는 심재철 의원을 비롯한 의원 14명이 김성태 대행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복당파의 핵심인 김무성, 김성태, 이 두 사람을 흔들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친복-비복 이런 용어가 새로 생겼습니다. 친복, 비복, 친복부장? 비복부장? 이런 뜻일까요? 비복에 양원보, 최종혁, 그런 뜻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고요. 친복-비복은 친복당파, 비복당파 이런 뜻이었습니다.

박성중 메모의 마지막 단계를 보시죠.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친복당파의 대대적인 세력화 작업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말하자면 본게임은 지금부터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싸움의 핵심은 결국 당권입니다. 비대위 이후 당권 장악을 위해 싸우는 와중에, 기존 친박-비박 구도가 와해가 되고 친복-비복 구도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친복당파의 수장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 김 전 대표는 과연 비복 세력의 탈당 압력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떠나가 버려 다 잊어버려
너랑 다신 보기 싫어
절대 못 만나 아니 안 만나
너라는 사람 꼴 보기 싫어


포맨의 '떠나가버려'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 압력에 직면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비박계의 좌장이었고, 지금은 친복당파의 수장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나름대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지만, 당권 불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 이상, 탈당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무성 탈당' 촉구 확산…한국당, 계파 갈등 악화일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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