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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대재앙' 경고한 김이태 박사…"후폭풍 거셌다"

입력 2018-07-05 08:22 수정 2018-07-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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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운하 수준으로 강바닥을 파내겠다는 계획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지시,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에 확인이 됐는데요. 4대강 사업은 사실상 대운하이고,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10년 전에 말한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이 있습니다. 당시 이같은 폭로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이 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2008년 5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4대강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받은 김이태 박사의 글이었습니다  

당시 김 박사는 "4대강 사업은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영혼없는 과학자가 되라고 몰아친다"고 폭로했습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겠지만, 자식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취재진과 만난 김이태 박사는 당시 4대강 사업은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사회이슈 되는 그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잠재울 수 있는 논리를 기술적으로 개발하라. 대운하 해야 한다는 논리 개발을 해달라는 요청이 주요 업무였어요.]

인터넷에 그 실체를 밝히면서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위에서 한 달 동안 연락 차단하고 (다른 곳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감사가 실시됐고 징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나는 파면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 각오를 하고 있었고. '당신은 파면이다' 이런 분위기였었는데. 그냥 정직으로 나오더라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찰 정황도 있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국정원이라는 데가 와서 뒷이야기를 물어보고… '이 사람 어떤 사람이냐' 그런 거를 물어보고 다녔다는데…]

지난 10년 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인사고과) 3년 최하위 안 주는데 그렇게 나왔더라고. 근처에 오면 찍히니까 (동료도) 안 오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소원인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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