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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뿔난 아시아나 직원들, 6일 '박삼구 갑질 폭로 집회'

입력 2018-07-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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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에 이어서 이번에는 아시아나 차례인 것일까요. 기내식 납품 지연에 따른 이른바 '노밀 사태'로 운항 차질을 빚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직원들이 6일, 금요일이죠. 서울 광화문에서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진그룹 상황하고 비슷한 국면이 전개되는 양상인데요,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오늘(4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가지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내식, 그거 뭐 솔직히 아무리 맛있어봤자, 도시락이 다 거기서 거기죠. 지상에서 먹는 어지간한 밥하고 비할 바겠습니까. 하지만 수천 미터 상공에서, 정말 옴짝달싹할 수 없는 그 밀폐된 공간 속에서 비행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한줄기 단비 같은 존재이기에 저마다 기내식, 기내식 하는 거겠죠. 

그런데 그 값진 경험을 할 수가 없다니 승객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화가 나고 짜증이 나겠습니까. 아무리 밥 대신 무슨 바우처를 준다지만 오히려 화만 돋우겠죠. 오늘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이른바 노밀 사태! 나흘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일, 그러니까 노밀 사태 첫날, 중국 베이징 출장 가려고 아시아나 비행기 탔던 박삼구 회장! 그 박 회장이 탄 비행기에는 정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밀'이 실렸다는 것입니다. 그날 기내식 없이 출발한 노밀 비행기만 30편, 그리고 기내식 공급 기다리다 출발 지연된 비행기, 51편! 이렇게 있었다는데 물론 아시아나에서는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하지만 '회장님 특별대접' 이거 의심하지 않을 수 없죠.

백번 양보해서 회장님 비행기, 특별대접 할 수 있다고 치죠. 그렇다면 박삼구 회장 며느리이자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의 부인 김모 씨, 그리고 그 아들. 그러니까 박 회장의 손자가 탄, 인천발 파리행 비행기! 오늘 오후 출발했는데요. 이 비행기에도 특별히 3대의 케이터링카가 실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회사 경영진도 아닌데, 그냥 사인일 뿐인데 말이죠. 이것도 역시 우연의 일치일까요?

어제 기내식 납품 관련해서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협력업체 대표,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박삼구 회장,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나 오픈' 골프대회 참석 일정 중단하고 부랴부랴 어제 귀국을 했고, 보신 것처럼 조금 전 이렇게 기자회견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뉴스도 전해졌죠. 바로 박 회장 딸, 박세진 씨의 금호리조트 상무 임용 소식이었습니다. 흔히들 재벌가 자제들의 임원 승진, 코스가 있죠. '얼마 간의 경영수업을 거친다'. 그런데 세진 씨는 이 직전까지 어떤 경영 수업도 없었던 전업주부였다는 것입니다. 조금 전 박삼구 회장은 딸 취업에 대해서 "예쁘게 지켜봐달라" 이렇게 해명을 했더군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이었다면 미담이라고도 하겠지만 이것은 그냥 낙하산 아니겠습니까?

이미 박삼구 회장, 올초 미투 광풍 불어닥쳤을 때부터 논란이 있었죠. 박 회장, 인천공항 등장하는 날에는 뛰쳐나가서 환영해줄 여 승무원, 또 꽃다발 전해줄 여 승무원, 팔짱 낄 여 승무원, 미리미리 다 정해놓고 예행연습을 시켰다느니, 박 회장은 또 그런 여 승무원들을 향해서 "내가 너희들 기를 받으러 왔다" 이렇게 말했다는 둥 논란이 한창이었는데, 가난한 음악영재들에게 고가의 명품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메세나 활동을 통해서,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 이렇게 소비해버렸던 것입니다.

아시아나 직원들, 움직이고 있습니다. 승무원, 정비사 등 약 1000여 명. '침묵하지 말자'는 익명 채팅방 개설하고요. 오는 금요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갑질 그리고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 열기로 한 것입니다. 특히 이들 직원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대표 추모하기 위해서 검은 상복을 입기로 했다는군요. 이들 직원 요구도 대한항공 직원들의 그것과 별 반 차이가 없습니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박 회장 일가 퇴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고요.

다음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오늘 오전에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법원에 나왔습니다. 검찰이 영장 청구한 지 딱 46일 만입니다. 자기 비서관, 친구의 자녀들 등등 18명 취업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죠.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되지 않아서 논란 많았는데 본인 스스로, '나는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 해서 이렇게 오늘 법원에 나온 것입니다. 뭐라고 얘기했는지 들어보시죠.

+++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어떻게 무죄 입증하실 계획이세요?) 특별수사단의 사실 인정과 법리 구성에 문제점이 많고 또 무리한 그런 구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법원에서 차분하게 잘 소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피해자들한테 미안하지는 않으세요?
 
피해자…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피해자가 없기 때문에 미안할 게 없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날 출석 현장에 청년단체 회원들 있었습니다. 그분들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더군요. 채용 비리, 가장 이분들한테는 민감한 문제죠. 권 의원한테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청년단체 회원 :  권성동 의원 구속하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 나쁜 XX야! 권성동 구속수사하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야 이 도둑 X아! 국회의원 내려놔! 야 이 도둑 X 국회의원아!]

권성동 의원의 구속 여부, 아마도 오늘 밤 늦게 결정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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