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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제주 찾은 태풍 쁘라삐룬…이번엔 별 피해 없어

입력 2018-07-04 11:05

진로 동쪽으로 꺾여 제주 스쳐가…2000년엔 30여명 부상, 재산피해 1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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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동쪽으로 꺾여 제주 스쳐가…2000년엔 30여명 부상, 재산피해 140억원

18년 만에 제주 찾은 태풍 쁘라삐룬…이번엔 별 피해 없어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애초 예보보다 동쪽으로 진로를 꺾으면서 '태풍의 길목' 제주도는 큰 피해 없이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쁘라삐룬이라는 이름의 태풍이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에도 8월 23일∼9월 1일에도 같은 이름의 태풍(당시 '프라피룬' 한글표기)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18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쁘라삐룬은 제주에 방파제 시설물을 일부 파손시키는 등 약간의 상처를 냈지만,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과거 쁘라삐룬은 올해와 달리 서해를 따라 북상,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각종 피해를 냈다.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쁘라삐룬이 2000년 내습할 당시에는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컸다. 흑산도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 초속 58.3m는 국내에서 태풍이 일으킨 바람 가운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2000년 8월 31일에는 태풍이 일으킨 돌풍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를 휩쓸고 가 부상자가 속출하고 건물 100여 채와 각종 시설물, 차량 등이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40m를 넘는 강풍이 마치 '토네이도'처럼 휘몰아치면서 주민 30여명이 가옥 파편 등에 맞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돌풍은 주택 지붕과 창문 등을 부숴 집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파편에 맞아 다쳤고, 한 보행자가 바람에 날아온 유리파편에 가슴을 찔려 중상을 입는 등 마을 전체를 전쟁 후 폐허처럼 만들어버렸다.

태풍 내습 등으로 강풍을 자주 겪는 제주도지만, 주민들도 이런 갑작스러운 돌풍은 처음 겪어봤다며 공포를 느꼈다.

이 밖에도 제주도 내 곳곳에서 시설물 파손과 도로 침수, 농경지 유실, 가축 폐사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해 제주에서 집계된 재산피해 규모만도 140억원을 넘어설 정도였다.

전국적으로는 인명피해 28명에 2천52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역대 국내 태풍 피해액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제주의 경우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시설물(근고블록·트라이빔)이 높은 파도에 이탈되거나 바다에 빠져 유실, 추정치 최대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과거와 올해의 쁘라삐룬 경로를 비교한다면 2000년에는 서해를 따라 북진하면서 우리나라가 태풍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들었으며, 제주도 서쪽 해상과 서해상을 지나면서도 강한 강도를 유지해 큰 피해를 남겼다.

반면 올해는 태풍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일본해협을 거쳐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제주도의 경우 태풍 진로에서 다소 멀어졌고, 크기가 소형 태풍에 강도가 중∼약 정도여서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다시 쁘라삐룬이라는 이름의 태풍이 제주도 등 우리나라를 찾을 수도 있다.

태풍 이름은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각각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 이름이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돼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막대한 피해를 남긴 태풍 이름은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퇴출 결정하는데,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쁘라삐룬이 태풍 이름에서 퇴출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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