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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차바 직격탄' 악몽…울산 태화시장은 '밤샘 대비'

입력 2018-07-03 20:16 수정 2018-07-0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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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에서도 다가오는 태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울산이 주목되는 것은 이번 태풍과 진로가 비슷했던 2016년 '차바' 때 피해가 컸기 때문이죠. 당시 강물이 범람해 가게가 물에 잠겼던 울산 태화시장에 배승주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배승주 기자, 일단 화면상으로 보기에는 부산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것 같습니다. 상인들이 태풍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데 현장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2년 전 수해를 겪은 태화시장 상인들은 출입구마다 물이 넘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자루와 합판을 준비하면서 오늘(3일) 하루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팔 물건을 높은 선반 위에 올려놓는가 하면 아예 매대에 진열한 상품을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인 곳도 있습니다.

상인회에서는 대책반을 구성해 저지대를 돌아보는가 하면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시장에서 밤을 새울 예정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물이 쏟아져 들어와 인명 피해가 났던 인근 복합 상가에서는 이중으로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앵커]

태풍이 본격적으로 오면, 저정도 대비해서 될까하는 우려도 드는데, 그나마 비껴가서 조금 우려는 덜 한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 태풍은 태풍이기 때문에 조심은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아예 휴업에 들어간 점포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는 울산지역 강수량이 69mm로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인들은 2년전 악몽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영업을 포기하고 짐을 싼 상인도 많습니다.

태화시장 점포는 모두 160개에 이르는데 이중 1/3 가량이 아침부터 아예 문을 열지도 않았습니다.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접어든 오후에는 절반 이상이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니까 바람이 센 것 같지는 않은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바람은 강변쪽으로는 강한 편인데 주택가 쪽이나 시장 쪽에는 그렇게 많이 불고 있진 않습니다.

[앵커]

아까 부산의 구석찬 기자는 밤 9시쯤이 부산은 피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럼 울산도 비슷한 시간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지나는 상황이 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곳 시장 상인들도 9시부터 자정까지는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했고 밤을 새우는 상인들도 많다고 말해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울산도 이따 9시쯤에 부산에 이어서 다시한번 연결해 점검해보겠습니다. 연결한 곳이 가장 불안해 하는것이 그 일대가 저지대이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해결책이 아직 마련된 것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2년 전 태풍 차바 때 강수량도 많았지만 인근 신도시의 저류조 용량이 부족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후 2가지 방안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는데요.

먼저 저지대인 태화시장 일대에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혁신도시에서 나오는 빗물을 태화시장 쪽을 거치지 않고 중간에서 태화강으로 바로 연결하는 터널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사업은 530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다보니 아직 설계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완공은 2년 뒤인 2020년 말입니다.

결국 지난번처럼 집중호우가 오면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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