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성남이 아동 수당 때문에 요즘 시끄럽습니다. 은수미 시장 당선인이 9월에 도입될 아동 수당을 현금이 아니라 지역 화폐로 주겠다고 해서입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꼭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시민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아동수당의 지역화폐 지급 철회를 요청한다!"
그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 온 청원글로 7천명이 넘게 동참했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이 9월부터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도입된 지역화폐는 관내 재래시장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선인 측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에 조례를 통해 지역화폐로 줄 수 있는 근거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시 예산으로 주는 것도 아닌데 시가 사용처를 제한하는게 부당하다는 겁니다.
[김영신/성남마더센터 추진 모임 대표 : (아동수당 들어오면) 특활비 내야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막상 지역 화폐로 나오면 그렇게 사용할 수가 없잖아요.]
다른 지역은 통장으로 입금되는데 지역화폐를 받기 위해 매달 주민센터에 가야 하는 것도 논란거리입니다.
[성남시 관계자 : 그 이후로 (민원이) 많이 들어 오죠, 상품권 원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죠.]
반발이 거세지자 당선인 측은 시민들과 최대한 논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