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말라죽어 뽑힌 홍준표 '채무제로' 나무

입력 2018-06-27 22:28 수정 2018-06-27 23: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나무는 죄가 없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나무인데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경상남도 도청에 기념식수 된 이른바 '채무 제로'라는 나무입니다. 2016년에 당시 홍준표 도지사가 채무가 제로가 됐다며 이를 기념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앵커]

도의 재정에 채무가 없다.

[기자]

그렇습니다. 약 1조 3000억 원의 채무를 다 갚았다면서 앞으로는 빚을 새로 얻기 전에는 이 나무를 뽑을 수 없다면서 심었는데요. 당시 기념식수를 할 때 당시 홍준표 지사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당시 경남지사 (2016년 6월) : 다음에 후임 도지사가 누가 되든 간에 기념식수한 것을 뽑지 않고는 빚을 얻을 수 없게…]

그런데 오늘 보시는 것처럼 저 나무가 뽑혔습니다. 빚을 누가 새로 얻으려고 뽑은 건 아니고요. 저 나무가 지금 사진에서 보듯이 6월인 데도 잎이 갈색이 되어 있는데요.

[앵커]

죽었군요.

[기자]

계속 말라죽는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더 이상 키울 수가 없어서 뽑아서 폐기 시켰습니다. 처음 심은 나무는 원래 저 나무, 주목이 아니었습니다.

2016년 6월에 홍준표 지사가 심었던 나무는 사과나무였는데요. 지금 왼쪽에 사진입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사과나무도 고사 위기에 처하자 사과나무를 뽑고 웬만하면 어느 땅에서도 잘 산다는 주목을 바꿔 심었는데요.

주목도 역시 조금 이따가 역시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말라 죽어가자 뽑아서 새로 다른 주목을 심었던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이 세 번째 뽑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빚은 안 늘렸지만 계속 나무가 이상하게 말라 죽어가자 세 번째 기념식수를 한 건데 역시 더 이상 가망이 없어서 오늘 뽑아서 폐기했습니다.

마지막 오늘 뽑힌 나무는 저렇게 차양막도 치고 영양제도 줬지만 결국 말라죽어가서 뽑았습니다.

[앵커]

왜 하필 채무 제로 나무가 계속 말라 죽는 건지. 토질이 안 좋은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일단 그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남도청에서는 이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경남도청 정문 앞인데 대로변이기 때문에 복사열 등을 많이 받아서 말라 죽는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한 나무 전문가 교수에게 주목은 웬만하면 죽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저 자리에서 여러 번 죽냐.

[앵커]

그 취재를 했습니까?

[기자]

익명을 요구해서 A교수라고 했는데요. "주목은 웬만하면 죽지 않는 나무인데 이상하다. 흙에 염분이 많다거나 다른 문제가 있을 듯"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개별적으로 조사를 한 적은 없기 때문에 일단 개인적인 의견이고요.

어쨌든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기념식수 한 채무제로 나무는 그간 경남도의 시민단체로부터 전혀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채무제로 나무는 탐관오리의 셀프 공덕비라면서 저런 비판들이 있었고요.

시민단체에서는 채무제로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또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등 쓸 돈을 안 써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나무를 뽑으라고 예전부터 오랫동안 얘기를 했습니다.

경상남도에서는 말라 죽을 일이 없는 표지석. 앞서도 방금 봤는데요. 그 표지석은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인데, 시민단체에서는 표지석을 그대로 두면 시민단체에서 뽑아가거나 또는 밟고 지나다니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한편 홍준표 전 지사의 측근인, 예전에 경남도 부지사를 했었는데요. 윤한홍 의원은 오늘 입장을 내고 전임 도지사가 어렵게 채무제로 정책을 했는데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흠집내기 의도로 폐기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여간 두고두고 뉴스가 되는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전혀 관심이 없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무엇에 관심이 없습니까?

[기자]

제가 연락한 거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금 혁신비대위준비위를 가동 중이고요. 이 혁신 비대위에게 전권을 주겠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계속 강조를 했는데. 가장 관심사는 이 전권을 사용할 비대위원장이 누구냐는 겁니다.

어제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오전 회의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된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내부에서는 비대위원장 물망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그리고 황교안 전 총리 등이 물망으로 언급이 됩니다.

그런데 황 전 총리는 친박이라는 입장에서 가능성이 적을 것 같고요.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할 사람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다, 이런 얘기가 좀 있는데요.

[앵커]

이분은 사실은 비대위 쪽의 일을 많이 해서 이번에 또 맡으면 자칫 직업이 비대위원장, 이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 한다면서요.

[기자]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했었고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했고. 지금 다시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장 후보로 물망으로 올라와 있는데요.

제가 어제 연락을 해 보니까 "전혀 관심 없어…쓸데없는 일이다, 제안 받은 바도 없어"라고 딱 잘라 거절을 했습니다.

[앵커]

특유의 어투가 그대로 나타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쓸데없는 일이야'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앵커]

흉내는 잘못 낸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아무튼.

[기자]

그다음 후보로는 서울시장 후보에도 항상 물망에 올랐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있었는데요. 김 교수는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능성을 조금 남겼습니다. 잠깐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병준/국민대 명예교수 (지난 26일) :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어떡하든지 사실은 그게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라는 심정은 있죠.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정말 훌륭히 잘해줬으면…]

'누군가가 잘해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정 없으면 내가 할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분도 참 끊임없이 이렇게 오르내리는군요.

[기자]

후보 전문으로는 계속 물망에 여러 자리에 올라왔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은 현재는 비대위가 할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접촉은 안 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다음 주까지도 비대위원장을 구하기는 아직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아무튼 김병준 교수가 할 가능성이 그렇다면 커지는 건가요?

[기자]

다른 대안도 찾아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의사를 나타낸 사람은 김병준 교수 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MB는 허수아비?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 재판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 말은 꼭 해야겠다면서 다스와 BBK 그리고 김경준 씨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요. 김경준 씨와의 일화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본인이 직접 "김경준은 BBK는 자기 회사라며 한마디도 물어보지 못하게 했다"고 하고요.

특히 나중에 BBK에 문제가 생겨 물어보니까. '화를 영어로 벌컥 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나중에 김경준 씨에게 "'BBK가 뭐냐'고 하니 김씨가 '알 필요가 없다'고 해서 '내가 허수아비냐? 내가 로비스트냐'면서 못한다고 했다"고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한 뒤에 사이가 좀 많이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렇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본인 주장으로는 BBK에서 허수아비 취급을 내가 당했다. 이런 주장인가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BBK가 저질렀던 많은 일에 대해서 나는 허수아비였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해석이 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본인이 BBK의 피해자다라고 주장을 해 왔는데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앞서 내가 허수아비냐라고 따진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나는 허수아비가 아닌데 왜 허수아비 취급을 하냐 이런 식으로도 충분히 해석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렇게 주장을 한 것과는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분석이네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내가 허수아비냐고 따지는 것은 내 위치가 그거는 아닌데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사실 다스가 또 이 전 대통령이 BBK 지분 투자를 해서 다스를 통해서 지분 투자를해서 주인이다라는 의혹 제기가 계속 있어 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어제 재판에서 오늘은 이 말을 해야 꼭 잠을 잘 잘 것 같다면서 앞서 김경준 씨를 비난을 했었는데요.

오늘 건강이 안 좋다면서 잘 먹지도 걷지도 못한다면서 재판 연기를 신청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