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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한국당은 '공룡' 바른미래당은 '도롱뇽'?

입력 2018-06-26 22:05 수정 2018-06-2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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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공룡과 도롱뇽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파충류하고 양서류인가요.

[기자]

오늘(26일) 한 정당의 지방선거 평가토론회에서 나왔던 비유들인데요.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이 먼저 지금의 자유한국당을 공룡에 비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의원 : 한국당은 어떻게 보면 일종의 그 빙하기 직전의 공룡 정당…그러니까 자기 안에서는 답이 없는…]

공룡은 흔히 덩치는 크고 환경 적응에 실패해서 멸종되는 것에 비유가 되는데요.

하태경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공룡처럼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체하는 바른미래당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앵커]

이거 굳이 안 따져도 될 일인지 모르겠는데. 빙하기 때문에 멸종한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공룡 멸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화산 폭발이나 또는 운석 충돌에 의해서 환경 변화가 됐고 이 환경 변화는 대기가 변하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식량이, 즉 먹을 것이 없어지면서 멸종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다만 이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를 빙하기로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도롱뇽의 비유는 왜 나왔습니까?

[기자]

바른미래당의 한 원외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공룡이면 바른미래당은 도롱뇽이다라고 비유를 했는데요.

역시 들어보겠습니다.

[장진영/전 바른미래당 동작을 지역위원장 : 저는 바른미래당은 빙하기가 지난 공룡도 아니고 어쨌든 빙하기가 지난 도롱뇽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도롱뇽 사진을 잠깐 준비해 왔는데요.

공룡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작고 종에 따라서는 멸종위기라는 종도 있습니다.

장진영 위원장은 바른미래당도 멸종할 가능성이,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를했고요.

오늘 토론회에서는 기본적으로 바른미래당이 지난 지방선거에 실패했다. 전혀 성과를 못 냈다 그래서 위기라는 것에는 다 공감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내, 즉 현역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에게 기회가 있다, 즉 희망의 방점을 찍었고.

지방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진 원외인사들은 바른미래당도 별로 희망이 없다. 지금 더 어렵다라는 절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원외인사들은 현역 의원들의 경우 지방선거 실패가 당장 본인에게 별 영향이 없기때문에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듣고 나니까 어찌된 일인지 박성태 기자가 얘기한 건 다른 건 하나도 기억에 안 남고 공룡하고 도롱뇽만 지금 기억에 남아서. 비유를 참 잘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일단 갖게 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대법원의 '보안'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디가우징한 거 그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전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의 PC가 디가우징, 즉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삭제됐다라고 법원이 밝혔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PC의 하드는 작은 자석 조각들로 이루어졌는데 근처에서 강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면 이 하드가 모두 망가져서 복구 불능 상태가 됩니다. 이를 디가우징이라고 하는데요.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PC에 무슨 극비상이 많아서 디가우징까지 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단 대법원은 절차대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대법원의 전산장비운영관리지침 31조를 보면 폐기할 때의 조항인데요.

모든 자료화일을 완전히 소거조치해야 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 이때 이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기도 한데요. 이때부터 저 완전한 소거조치를 대법관 이상은 디가우징으로 실행을 한 겁니다.

[앵커]

대개 PC 반납할 때 자료를 삭제하거나 아니면 포맷한다고 하죠. 그런데 이렇게 디가우징까지 하는 경우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기자]

물론 보안을 아주 강조하는 정부부처나 이런 곳에는 있을 수가 있는데 흔치는 않습니다. 그런데 완전한 소거조치로만 본다면 전문가들은 디가우징이 제일 확실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는데. 제일 확실한 조치라는 것은 남들이 다시는 못 볼 수 있게 무슨 숨길 것이 있지 않았냐라는 양면성의 의혹도 생기고 있습니다.

과거 이제 증거인멸 사례들을 좀 보면 2010년에 총리실에 민간인 사찰 의혹이 있었을 때 당시 총리실에서는 직원들의 PC를 디가우징. 저렇게 해서 사찰 문건 수십만 건을 볼 수 없게 다 지운 적이 있습니다.

[앵커]

기억납니다.

[기자]

수사 관련해서 피의자나 참고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를 파쇄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지난해 MBC 전 사장은 임원들의 조사를 앞두고 스마트폰을 아예 파쇄기로 다 부숴버렸고요.

과거에 박근혜 정부 때 안종범 전 수석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서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라, 라고 교육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가장 간단한 스마트폰 증거인멸 방법은 그냥 한강에 던지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냥 잃어버렸다 이렇게 얘기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환경오염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한강오염이 비단 그것 때문만 되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강 다리에도 왜 CCTV가 있어서 던지는 행위 자체는 적발될 수도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곡성'을 찾아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곡성? 영화로 나오는 그 곡성?

[기자]

아닙니다. 오늘 남북 간에 철도회담을 했었는데요. 거기에 나왔던 단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단어는 아닌데, 기자들이 일단 북한의 용어를 잘 알아듣기가 쉽지 않아서 오해했던 단어입니다.

일단 북한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혁/북한 철도성 부상 : 철도는 경제의 '선행관'이라고도 말하고, 또 우리 사업에서 이 북남 철도 협력사업이 '견인기'와 같은 이런 역할을…]

[기자]

좀 이상하게 들리는데요. 기자들이 현장에서 받아적다가 상당히 이 부분 때문에 난관을 겪었습니다.

[앵커]

그랬겠군요.

[기자]

설명을 듣고 보니까 선행관 같은 경우는 북한어로 앞서 나가야 할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전에 등재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런 뜻을 놓고 보면 이해가 됐는데. 문제는 '곡성'에서 나왔습니다.

그 부분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혁/북한 철도성 부상 : 두 줄기 궤도에는 곡성(?)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과 의지에는 곡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 귀에는 '곡성'이 아니라 '곡선'으로 들리는데. '니은' 받침으로.

[기자]

사실 그렇습니다. '곡선'이 정답인데요.

기자들이 현장 취재에서 '풀'이라고 해서 메모를 쭉 적은 것에는 '곡성'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곡성'이라고 해 보니까 지명은 당연히 아니고 곡성, 귀신의 소리라고 하기에도 문맥에 맞지 않고. 그래서 여러 가지 해석을 하다가 곡성, 즉 곡선으로 둘러싼 성이라는 해석도 나왔었는데요.

[앵커]

갖가지 해석이 나왔군요.

[기자]

역시 문맥에 맞지 않아서 직접 북한 관계자에게 현장 기자가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앞서 지적한 대로 '곡성'이 아니고 '곡선'이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잘못 들은 것 같은데요. 저는 '곡선'이라고 들리는데요. 아무튼 알았습니다.

[기자]

애초부터 '곡선'이라고 들으면 쉽게 들릴 수 있었는데 북한은 뭔가 새로운 용어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들었기 때문에 다들 '곡성'으로 착각을 했던 겁니다.

[앵커]

저건 무슨 뜻입니까, 정확하게.

[기자]

'곡선'은 꺾여 있다는 의미인데요.

철도의 궤도가 곡선으로 꺾여 있는 부분이 있지만 남과 북의 마음에는 그런 부분이 없어야 된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앵커]

대개 북한하고 오래 헤어져 있다 보니까 말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많이들 걱정들을 하는데 그런 것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말이 달라져봐야 또 얼마나 많이 달라졌겠습니까. 며칠 공부하면 금방 다 회복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알았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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