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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라돈침대' 당진항 야적…뒤늦게 안 주민들 '격분'

입력 2018-06-18 21:38 수정 2018-07-2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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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집배원들이 투입돼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하는 모습 전해드렸죠. 이렇게 수거한 1만 8000개의 매트리스가 현재 충남 당진항의 야적장에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매트리스가 산더미처럼 쌓인 뒤에야 알게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잠깐 연결해보죠.

윤정식 기자, 주민들이 상당히 격분해서 추가 반입을 몸으로 막겠다고 하는데, 지금도 현장을 지키고 있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주민들은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단 라돈 매트리스의 추가 반입을 막겠다고 뜻을 모았고 현재는 아침부터 당진항 입구에 천막을 친 채 항만 하역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현재도 약 20여명의 주민들이 지키고 있는데 낮까지만 하더라도 10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밤에는 불침번까지 서면서 차량의 진입을 막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 모아두기로 한 것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이라고 하는데,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람들은 현장에 없습니까?

[기자]

지금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낮에 원안위 담당자와 당진시 관계자들이 이곳을 다녀가긴 했습니다.

당시 마을사람들이 항의를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가장 화가 나 있는 점은 이 곳에 라돈 매트리스를 1만 8000여 개나 들여오면서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설명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앵커]

김문성 고대1리 이장님이 옆에 계시는데 직접 여쭤보겠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이렇게 매트리스가 쌓여있다는 소식을 언제 들으셨나요?

[김문성/충남 당진시 고대1리 이장 : 뉴스 보고 알았습니다.]

[앵커]

그럼 사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건가요?

[김문성/충남 당진시 고대1리 이장 : 전혀 우리에게 연락이 없었고, 시에도 연락이 없었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알려주지 않았고, 시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까?

[김문성/충남 당진시 고대1리 이장 : 네, 매트리스가 오염된 것은 뉴스 보고 저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것이 우리동네까지 와서 해체 분해 작업을 한다는 건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통탄할 일입니다. 왜 일방적으로 여기서 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앵커]

왜 거기에 갖다뒀는지 이유에 대해서도 들으신 바가 없습니까?

[김문성/충남 당진시 고대1리 이장 : 네 전혀 없었고 당진시에서도 그런 사실을 고지한 바가 없다고 저한테 알려왔습니다.]

[앵커]

불침번을 서신다는데 그럼 오늘 밤에도 밤을 새우시겠네요.

[김문성/충남 당진시 고대1리 이장 : 네 그렇습니다. 낮에는 주민 전체가 와서 천막농성을 했고 밤에는 남자분들이 나와서 불침번을 서며 오늘 밤샘을 계속할 겁니다. 오늘 책임자가 오셔서 이쪽에 있는 분들과 회의했는데 최대한 옮기는 것을 약속하고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믿지 못하고 우리들이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도 없었고 믿지도 못하겠고, 따라서 서울 집회를 기획하고 상경투쟁을 하려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

[앵커]

주민 입장에선 황당한 상황이 된 것 같은데, 윤정식 기자, 대진침대 본사가 아닌 거기에 매트리스를 둔 이유, 원안위 쪽에서 설명을 했습니까?

[기자]

네 취재해봤습니다. 대진침대 본사에 이미 전국에서 모여든 라돈 매트리스 2만 2000개가 쌓여있습니다.

더이상 둘 곳이 없어 정부와 대진 측이 이곳 항만과 계약을 여기에 쌓아두기로 했다는 겁니다.

약 40km 떨어진 곳인데요. 이곳 야적장과 마을은 약 2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원안위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직접 취재를 해본 결과, 약 200m 떨어진 곳에서도 민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를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원안위에서 여기에 놔서 그 거리정도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든지, 아니면 좀 문제가 있으니까 다른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그런 건 없나요?

[기자]

지금까지는 약 2km가 떨어져있기 때문에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200m 거리에 민가들이 많다는 말씀이죠. 알겠습니다. 윤정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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