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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 당해도 참을 수밖에"…기댈 곳 없는 경비원

입력 2018-05-29 07:44 수정 2018-05-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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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강남구 세곡동의 오피스텔에서 60대 경비원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강 모씨가 구속됐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경비원들은, 폭언과 폭행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앉아있는 경비원 뺨을 때립니다.

손을 잡고 막아 보지만 이번에는 발길질이 날아옵니다.

재개발 관련 현수막에 자신의 의견이 빠졌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차에서 내린 주민이 다짜고짜 경비원 멱살을 잡습니다.

구석으로 몰아붙이더니 주먹으로 때립니다.

경비원은 장애인 주차 구역에서 차를 빼달라고 했지만 도리어 폭행을 당한 것입니다.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는 경비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의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긴 쉽지 않습니다.

[경비원 A씨 : 져야죠, 뭐. 주민하고 싸워요?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청소 하면서도 기분 나빠도 참고, 이래도 참고, 여기는 그것밖에 (없어요).]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주민에게 지시받은 뒤 거부했다가 폭행을 당할 때도 많습니다.

[경비원 B씨 : (차를 타고) 나갔다 들어와서 자기 댈 자리가 없다고 그거를 경비원한테 폭행하고 욕을 하고. 그 정도는 다반사고.]
 
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경비원 C씨 : 싫으면 우리가 나가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나이가 많아 가지고 이거 그만두면 끝내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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