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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춘근 "풍계리 현장 영상·음향 들어보면 내부 폭파 확실"

입력 2018-05-25 21:15 수정 2018-05-26 02:25

전문가가 살펴본 '풍계리' 영상
기폭실 폭파는?…"북, 도면상에서 기폭실 모습은 감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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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살펴본 '풍계리' 영상
기폭실 폭파는?…"북, 도면상에서 기폭실 모습은 감춘 듯"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김필규

[앵커]

어제(24일) 이 시간에는 북핵 전문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을 모시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상이 공개되고 북한 담당자 공식 발언이 나오면 좀 더 자세한 내용 분석해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오늘 그래서 이춘근 박사님 다시 한 번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안녕하십니까?]

[앵커]

영상 보고 분석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일단은 갱도 폭파부터 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2, 3, 4번 순서로 했고요. 북한이 입구만 폭파시켜서 막은 게 아니라 내부에서 폭약을 설치해서 전체를 다 터뜨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영상 보고 이 부분을 검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영상과 소리로 같이 검증을 해야되는데요. 이번에 도면을 보여줬는데 도면을 보면 확실히 입구뿐만 아니라 각 갱도마다 안쪽에 2개씩의 폭파지점이 있었습니다. 그걸 폭파시켰다고 보고요.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북한 말로는 먼지가 분출됐다고 하는데]

[앵커]

안 쪽에서부터 먼지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분출됐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죠.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런 먼지는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보다는 소리가 첫 번 폭발음이 들린 다음에 2번 더 들렸다고 하는데 그것이 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소리라는 것은 1초에 340m 가니까 그 시간 차, 그 간격하고 거기에다가 그 거리를 삽입해서 지도하고 견주면 대략 위치도 나올 수가 있거든요.]

[앵커]

어제 산에서 들릴 메아리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부분 지적하셨는데 영상으로 보신 결과는 어떻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때는 2번 갱도만 소리가 들렸고 3, 4번 갱도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영상을 보면서 확인해 보니까 3번, 4번에서도 그런 음이 들렸다고 하거든요. 그런 것으로 보면 내부 폭파인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내부 갱도를 폭발을 했다고 하더라도 또 중요한 게 기폭실. 그러니까 핵실험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기폭실을 정말 폭파했느냐. 그 부분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언급이 되지 않았는데 영상 보시면서 어떻게 판단을 하셨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실 그 부분이 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우리 전문가들이 가서 확인하겠다고 하는 것들도 2번은 방사능 물질이지만 3, 4번은 갱도 기폭실 안을 보자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도면에서 기폭실을 보여줬는데 사실은 기폭실을 감춘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특별히 수소폭탄 실험용 이런 기폭실들은 굉장히 복잡하고요. 다중터널입니다. 그렇게 직선으로 돼 있지가 않거든요.]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4번 갱도 말씀하시는 거죠. 직선 형태로 그냥 돼 있었던.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번에서도 제일 끝에 6번 실험한 곳 그리고 4번 갱도. 그냥 일직선만 돼 있고 기폭실이 그냥 점으로만 나타나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도면상에서 기폭실 모습은 감췄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폭발점들은 주 갱도를 폭파시킨 것이지 기폭실은 폭파를 안 시켰거든요. 그러니까 3번, 4번 갱도 같은 경우에 기폭실은 살아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말씀하신 대로 이제 가능성 면에서 기폭실은 살아 있다면 갱도만 무너졌지 기폭실이 남아 있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쉽게 얘기해서 굴을 파서 그 기폭실을 다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면 또 나중에 사찰단이 가서 확실하게 전문가들이 가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군요.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제가 생각하기에 특별히 기폭실의 형상은 기자단한테 공개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찰단이나 IAEA나 전문가들이 들어갔을 적에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제 수소폭탄이 아마 4번 갱도에서 실험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했다면.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강경호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조금 전에 헤드셋을 끼고 설명을 하는 그 장면에 나온 지도를 가지고 이제 여러 가지 저희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듣기로는 그 지도를 봤을 때 어느 갱도에서 어느 핵무기 실험을 했을 것이다 유추할 수 있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한 지역에는 4개 갱도가 다 보였죠. 그러면 핵무기 개발 단계를 거기에다가 대입을 해서 한번 분석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1번 갱도는 그냥 실험하는 것이고요. 지질 특성까지 파악하는 실험 기법의 축적과 핵폭발 기법의 축적이죠.]

[앵커]

한 번만 하고 무너져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했죠.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렇죠. 2번 갱도는 기본형, 표준형 핵탄의 개발과 수소폭탄의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 것입니다. 그것은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어낸 것인데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과 전략핵 수소폭탄을 동시에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것을 실전 배치를 했다는 거죠, 특별히 표준형 핵탄두를요. 그럼 그 이후에는 미래 지향적으로 3번과 4번을 만들어서 전술핵의 소형화 내지는 특수목적 전술핵의 개발. 그것이 한 분야. 그다음에 수소폭탄 현대화 한 분야, 그것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그런 의도로 보입니다. 그래서 갱도를 2개를 파서 하나 가지가 갈려진 3번 갱도는 여러 번 실험을 하는 소형 전술핵, 특수목적 전술핵을 개발하는 용도로 쓰고 그다음에 4번 갱도 긴 것은 대위력이라고 했으니까 수소폭탄 현대화 쪽으로 쓰고 하는 것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그런 감이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지가 이제 2번 갱도와 3번 갱도 같은 경우에는 2번 갱도는 5개로 가지가 뻗었고 3번 갱도는 2개로 뻗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소형, 전술화된 어떤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사용됐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3번 갱도 같은 것이 가지가 2개 있지만 가다가 한쪽만 뻗어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굴착돼있는 것이 그렇다는 뜻이겠죠. 나중에 거기도 가지를 여러 개 뚫어가지고 복수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박사님, 마지막으로 이제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들이 가서 참관을 했습니다. 앞으로 정말 비핵화를 향한 걸음을 제대로 한 걸음씩 걸어나아간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비핵화 과정이라는 것은 우선 핵활동을 동결을 하고 그다음에 신고하고 검증하고 핵물질을 반출하고 설비를 폐기하고 인력을 전환하는 순서로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비록 전문가들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실험 기지를 폐쇄해서 동결의 어떤 첫 단계를 맺었다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출발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이틀 연속 감사합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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