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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수도권 광역버스 '긴 줄' 대란…7월 이후가 더 걱정

입력 2018-05-24 21:56 수정 2018-07-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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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시간에 1대가 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 때문에 퇴근까지 늦춰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서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시민들입니다.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 7월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버스 업체들은 버스기사가 충원되지 않으면 운행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출근길이 지금보다도 고단해지겠지만, 대책이 없습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남부로 가는 광역버스들이 회차하는 사당역입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정류장에 늘어선 줄이 점점 더 길어집니다.

지하철 출입구까지 줄이 이어질 정도입니다.

이곳은 지하철 4호선 사당역 4번 출구 앞 입니다.

본격적인 퇴근시간이 되면서 인도의 대부분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가득 메워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가 줄의 시작이고 마지막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건너편으로도 경기도 수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수백 미터 줄이 이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광역버스 이용객 : 1시간에 1대씩 오기 때문에 그 시간을 놓치면 1시간 더 기다려야 되는 거예요. 신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지하철도 없고 그러면 자가용으로 다니는 것밖에 없거든요.]

또 다른 광역버스 정류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광역버스 주요 회차지점인 서울 강남역 버스정류장입니다.

강남대로 100m 구간을 따라서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 40개가 운영 중인데요.

평일 오후인데도 이렇게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 버스 대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몇년 동안 신도시 유입 인구가 늘어났지만, 버스 증차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역버스 이용객 : 동탄에서 강남까진 1시간인데, 기다리는 시간까지 하면 1시간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타고 출퇴근하고. 보통 출퇴근 4시간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이미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인 서울과 달리 경기 지역은 버스기사가 하루 18시간을 일하고 다음날 쉬는 격일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경기도 버스 회사에도 근로시간 단축제가 시행됩니다.

노선버스 500대를 보유한 경기도 수원의 한 대형버스 업체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요.

기존 버스기사들의 근무시간을 기존 격일제에서 하루 2교대로 바꿔야만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이 업체에 필요한 버스기사 수는 약 500명에 이릅니다.

경기도 전체로 보면 1만 2000여 명의 버스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기도와 버스업체들이 대규모 기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율은 10% 안팎에 그칩니다.

경기도가 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체들은 버스기사 충원이 되지않으면 40% 가량 운행 횟수를 줄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염태우/용남고속 : 감차를 할 수밖에 없겠죠. 20분 간격으로 다니는 게 40분으로 늘어난다거나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온 거고요.]

서울과 경기도를 매일 오가는 출퇴근 시민은 약 200만 명.

[버스업체 관계자 : 여기서 (버스 운행이) 30% 줄게 되면 뭐 대란 정도가 아니지. 출퇴근을 할 수가 없죠. 몇천 명이 꼼짝도 못하는 거예요. (줄을) 한 1km는 서야 될 걸.]

경기도와 정부가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통근 시민의 몫이 될 전망입니다,

수도권 버스대란은 1달 여 앞으로 다가온 근로시간 단축제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 보여주는 단면일 수 있습니다.

버스업계는 물론 정부가 나서서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제 시간에 버스를 탈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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