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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자' 종목이지만…빙상연맹 부끄러운 민낯 왜?

입력 2018-05-23 22:12 수정 2018-12-18 23:20

과정보다 결과 중시…성적 우선주의 문화가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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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보다 결과 중시…성적 우선주의 문화가 지배

[앵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메달을 많이 따서 효자종목으로 불리지요. 그런데 이 종목들을 관리하는 빙상연맹이 왜 이 지경인지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앞서 보도한 내용들이 이번 감사에서 지적한 것들 중 일부라면서요?

 
 
[기자]

문체부는 빙상연맹의 잘못을 49건 적발해서 수사의뢰 등 처분을 요구했습니다.

빙상연맹을 이끌어온 전명규 부회장의 전횡도 다시 한번 지적됐습니다.

연맹의 행정, 그리고 징계 등에 부당 개입했다는 것이고, 문체부는 문제가 너무 많은 빙상연맹을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연맹을 이끄는 수뇌부가 도저히 조직을 이끌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앵커]

보면 왕따, 폭행, 은폐…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빙상계의 폐쇄적인 문화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빙상 종목은 늘 메달이나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큰 편입니다.

실제 우리가 동계올림픽에서 딴 31개의 금메달 중에 29개가 빙상종목에서 나왔습니다.

이렇다보니 성적 우선주의, 즉 결과 위주의 풍토가 굳어졌습니다.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딴 매스스타트도 페이스 메이커를 두고 금메달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른 선수를 희생시킨다는 논란도 있었죠.

메달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때로는 덮어주기도 했죠.

과정의 옮고 그름의 문제는 소홀하게 다룬 측면이 컸고, 그런 문화가 여러 문제를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징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죠.

[기자]

빙상계가 인재풀이 넓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선수, 코치들은 손에 꼽을 정도죠.

그러니 실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성적 내야되니까, 빨리 복귀시키고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돼 온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징계를 내리고, 사면을 하고, 이런 담당 기구들이 있을텐데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나요?

[기자]

오늘(23일) 문체부 발표 내용에는 빙상연맹이 상벌위 성격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부당운영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런 기구조차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공정위원회 구성 요건조차 충족을 못했고, 징계할 때 당연히 들어야 할 피해자 진술도 듣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공정위원회의 역할이 사건을 빨리 덮기 위한 것에 머물러 있다는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오늘 감사결과를 한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이 인상적인 얘기를 했는데, 좀 들어보시죠.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 지금까지는 체육계의 눈으로 사태를 판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사회의 통념적 기준으로 (판단하겠습니다.)]

[앵커]

네. 체육계의 눈으로 판단하지 말자, 메달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말하는 거겠죠. 온누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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