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청이 어제(21일) 압수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수 추정품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여기에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책상, 의자 등 가구부터 파티용품까지 다양한 물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총수 일가를 뜻하는 'KIP','DDA' 같은 코드명도 붙어 있었습니다. 앞서 밀수 혐의를 제보했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말했던 방식과 일치합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관세청이 어제 대한한공 협력업체 창고에서 압수한 박스 중 하나입니다.
대한항공 화물 스티커와 나란히 붙은 스티커에는 책상 그림이 있고 '리솜 데스크'라는 품명이 적혀있습니다.
덴마크계 유명 디자이너 옌스 리솜의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해외쇼핑몰에서 1700달러, 우리 돈 184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특히 조현아 씨를 의미하는 'DDA'가 쓰여 있어, 조 씨 물품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다른 박스에 붙어있는 화물 스티커에서는 'KIP'라는 표식이 눈에 띕니다.
이는 'Korean Air VIP'로 총수 일가를 의미합니다.
화물 스티커 속 출발지는 LA공항을 의미하는 'LAX', 도착지로는 인천공항을 의미하는 'ICN'이 적혀 있습니다.
이같은 방식은 앞서 총수 일가가 쓸 물품을 수시로 실어 날랐다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제보했던 내용과 일치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사 전 직원 : 밀수예요. 밀수 맞아요. 명품백에서부터 과자부터 생활필수품 다 이걸로…]
관세청 관계자는 일부 상자에 적힌 '크리스마스 용품', '그림' 등 표식과 일치하는 물품도 실제 그대로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