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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정원, 노건호씨 메일 해킹…'서거' 뒤에도 사찰 정황
입력 2018-05-22 21:47
수정 2018-05-2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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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이른바 '논두렁 시계' 의혹을 언론에 흘려서 망신을 주려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난 바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한 공작은 서거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이 당시 야당 의원 측의 컴퓨터를 해킹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2011년 말,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보좌관의 컴퓨터를 해킹해 노건호 씨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만들어진 일명 '포청천팀'이 악성 코드를 심은 뒤 건호 씨의 메일 내용을 파악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겁니다.
국정원이 파악해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건호 씨 메일 해킹 정황을 포함해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사찰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포청천팀이 권양숙 여사가 중국에 있는 건호 씨를 방문했을 때 미행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당시 해킹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승연 당시 국정원 대북공작국장은 같은 시기에 노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캐는데 공작금 9000만 원을 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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