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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트럼프' 이름 새겨진 명판…예루살렘 대사관 이전과 유가(油價)

입력 2018-05-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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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트럼프' 이름 새겨진 명판…예루살렘 대사관 이전과 유가(油價)


◇전투 그 이상의 사상자 발생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옮긴 것은 일면 계산된 도발처럼 보인다



에드워드 루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의 진단입니다.

루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가장 고조되는 시기에 대사관 이전을 강행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달 14일 가자지구 분리장벽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포해 약 60명이 사망하고 2700명이 다쳤습니다.

전쟁에서 단일 전투로 따져도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예루살렘의 날' 과 '대재앙의 날' 사이에

지난 13일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은 대규모 축하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날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승리로 동예루살렘을 차지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입니다.

미국이 대사관 이전 개관식을 연 14일은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은 팔레스타인에는 살던 땅을 빼앗긴 날이어서 15일을 '나크바(대재앙)의 날'로 정해놓았습니다.

칼럼니스트 루스는 "업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트럼프의 과시욕에 따른 부주의도 원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이 개관식날 처음으로 소개한 명판에는 '도널드 트럼프' 이름이 큼지막하게 새겨 있었습니다.

 
[취재설명서] '트럼프' 이름 새겨진 명판…예루살렘 대사관 이전과 유가(油價)

[취재설명서] '트럼프' 이름 새겨진 명판…예루살렘 대사관 이전과 유가(油價)


대사관 이전에 앞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중동 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 사안은 트럼프의 대선공약이었지만, 그 여파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가 배럴당 100달러" 경고

17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0.5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취재설명서] '트럼프' 이름 새겨진 명판…예루살렘 대사관 이전과 유가(油價)

[취재설명서] '트럼프' 이름 새겨진 명판…예루살렘 대사관 이전과 유가(油價)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경제난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원인이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 유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란 핵 합의 파기 사태로 이란 원유 생산이 불안해졌습니다.

프랑스 최대 정유 그룹 토탈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 가스전 관련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전문기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목되는 미국 석유산업의 향배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셰일 원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셰일 원유는 유기물을 포함한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갇혀 있습니다.

중동 등 산유국과 비교하면 채굴 비용 때문에 경쟁력이 낮았습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언저리를 맴돌던 지난 2년간 미국 셰일 업계는 맥을 못 췄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 미국의 하루평균 셰일 원유 생산량이 802만 배럴로, 전달보다 약 5만 배럴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 미국의 석유 생산이 전년 대비 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타마르 에스너 나스닥IR솔루션의 선임 에너지연구원은 "중동 등에 갈등이 있을 때 결과적으로 석유의 가격이 상승한다"고 소개했습니다.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에도 어김없이 석유 가격이 올랐습니다.

백근욱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에너지야말로 지정학적인 사안"이라며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돈과 이해가 걸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평화협상을 위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팔레스타인은 대사관 이전을 계기로 미국을 중재자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태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중동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공교롭게도 미국 석유 산업의 향배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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