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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근로자 외 아무도 없던 현장…지나던 농부가 겨우 발견

입력 2018-05-19 16:16 수정 2018-05-19 16:33

"고속도로 다리 밑 비탈진 곳서 4명 난간에 깔린 채 쓰러져 있어"
추락 후 구조시간 지난 듯…경찰,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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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다리 밑 비탈진 곳서 4명 난간에 깔린 채 쓰러져 있어"
추락 후 구조시간 지난 듯…경찰,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조사

추락 근로자 외 아무도 없던 현장…지나던 농부가 겨우 발견

19일 오전 충남 예산군 대전∼당진 고속도로 차동 1교에서 발생한 근로자 4명 추락 사망사고 현장은 풀숲에 가려진 비탈이었다.

폴리스 라인이 둘러쳐진 둔덕에는 30여m 위 고속도로 다리에서 떨어진 경사형 교량 점검시설(계단)이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에는 매우 무거워 보이는 발전기도 땅바닥에 덩그러니 있었다.

경찰과 도로공사·노동청 관계자는 그 주변을 분주히 오가며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50㎏은 족히 돼 보이는 발전기를 들고 가다 경사형 교량 점검시설(계단)이 부서지면서 30여m 아래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7분께 이곳에서 근로자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건 마을 주민 A(76)씨.

논에서 작업을 하러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뭔가 하얀 게 언덕에 있어서 이상하게 느껴 가봤다.

고속도로 주변 마을 길 옆이긴 하지만, 고속도로 다리가 만든 그늘까지 드리워져 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을 만한 곳이었다.

그는 "내 논 옆 저쪽으로 원래 없던 게 있는 것 같아서 근처에 가 보니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이 난간에 깔려 있는 게 보였다"며 "가까이 가 보지 못하고 놀라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근로자들은 이미 숨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 눈에 띄기 전 주변을 오가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민가는 100여m 떨어져 있다.

해당 주민은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 것은 없었다"고 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는 숨진 근로자 4명 외엔 관계자라고 부를 만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이 때문에 실제 사고와 발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씨는 "일상적으로 (예컨대) 오전 8시 전후로 작업을 시작했다면 20∼30분은 지났다는 뜻 아니냐"며 "내가 발견하기 전 얼마나 저 자리에 있었는지는 모르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도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작업 중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작업지침을 보면서 감독자가 있어야 할 작업이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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