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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로는 안 된다"…'타고투저' 흐름 속 달라진 야구 전술

입력 2018-05-18 09:51 수정 2018-05-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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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이 장면,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대역전의 물꼬를 튼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 번트입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번트가 요즘 우리 프로야구에서 많이 줄었습니다.

그 이유, 강신후 기자가 풀어드립니다.
 

[기자]

방망이로 가볍게 밀어 내야에 공을 굴리는 번트.

SK 노수광은 번트 하나로 팀에 끝내기 승리를 선물했습니다.

번트는 쓰임새도 다양해 작전 야구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특히 타자가 아웃을 감수하고 주자를 한 베이스 더 가게 하는 희생번트는 흔한 야구의 전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번트가 줄었습니다.

3,4년 전에는 경기 당 1개꼴로 나왔지만 올해 두 경기를 해야 하나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타자가 투수보다 강세를 보이는 '타고투저'.

역대 최다인 경기당 2개가 넘는 홈런이 터져나오고, 3~4점을 앞서고도 막판에 승부가 뒤바뀌는 것이 요즘 야구입니다.

많은 점수를 뽑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어 번트로 만들어내는 한 점의 가치가 줄었습니다.

팀 타순도 달라져 번트 등 작전을 잘 수행하는 타자들이 도맡던 2번타자는 '한 방'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호쾌한 홈런과 대비되며 야구에 또다른 재미를 안겼던 번트.

번트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의 작전보다는 선수들의 결정을 중시하는 최근 야구의 경향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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