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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교내 술판매 금지? 여전히 '불콰한' 대학축제

입력 2018-05-17 21:46 수정 2018-05-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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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학교는 축제 기간이죠.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술을 팔지 못합니다. 그런데 술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앞입니다.

이번 달 들어 학교마다 축제가 한창인데요.

올해는 한 가지가 다릅니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술 판매를 금지시킨 것인데요.

그래서 술을 마시려면 이렇게 바깥에서 사서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동아리나 학과 소속 학생들이 운영하는 주점 가까이에 가봤습니다.

테이블마다 소주와 맥주가 보입니다.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술을 팔기 위해서는 세무서장이 발급한 면허가 필요합니다.

면허 없이 판매하다 적발되면 9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동안 사실상 눈감았던 축제 기간 주점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국세청과 교육부가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주점에서 술을 팔 수 없게 됐는데, 술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주점에서 손님이 직접 사오게 한 겁니다.

[주점 운영 학생 : 다들 각자 하나씩 사서 들고 오시는 거예요.]

이 주점은 결제수단과 배달료를 주면 대신 나가서 사와 주기도 합니다.

이른바 '구매대행 서비스'입니다.

[주점 운영 학생 : 저희가 카드를 받아서 대신 결제해 드리는데. 5병 이하로는 2천원, 5병 넘어가면 천원 더 추가되는 거로.]

학생들 의견도 엇갈립니다.

법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주점 운영 학생 : 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원래 못하는 건데 (그동안) 허락해준 거니까.]

대안 없이 캠퍼스 판매를 금지하면서, 정작 술 소비는 줄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점 방문 학생 : 편의점에서 사 오면 막을 방법이 없잖아요. 그런 거 때문에 (판매 금지가) 실효성이 없는 거 아닌가.]

일부 주점은 규제를 피해 학교 주변 음식점에서 주점을 열기도 합니다.

새 학기나 축제 기간에 쉽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일일 호프' 광고판입니다.

학생들이 학교 바깥에서 음식점과 협의해 만든 주점인데요.

이번 조치로 이런 식당들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 : 더 늘었고요. 학생들 불만은 하늘을 찔러. '사장님 저희 술 못 팔게 돼서 우리 일일주점이라든가 해야 되겠어요' 라고 해서 몇 번 했어요.]

또 다른 대학교 주변입니다.

편의점 주류 코너에서 소주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편의점 직원 : 채우기도 힘들어요. 여기서 다 사가서 마시느라고. 맥주뿐만 아니라, 그냥 모든 주류가.]

캠퍼스 내 주점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곳에서는 손님들이 사온 술을 돈을 받고 보관해줍니다.

[주점 운영 학생 : 술을 사오시면 안 시원해지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큰마음 먹고 (냉장고를) 빌려서 주류 보관사업을 이번에 하게 됐어요.]

갑자기 달라진 풍경에 당황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주점 운영 학생 : 나이 있으신 분들이 주류 판매금지 소식을 늦게 들으시니까 모르시더라고요. 술은 뭐 있어요? (라고 물어보고.)]

이달 말까지 대부분 학교의 축제가 예정된 가운데, 술 없는 대학 축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건전한 대학축제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

이달 초 교육부가 보낸 공문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술이 사라진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캠퍼스 음주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는 이런 지침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까요.

(인턴기자 : 송하린·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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