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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이전으로 화약고에 '불'…이·팔 '2국가 해법' 흔들

입력 2018-05-15 21:21 수정 2018-05-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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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날 팔레스타인에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이·팔 평화협상이 교착에 빠졌습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평화를 중재해 왔지만 이제는 문제를 일으키는 한 축이 됐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이 미소를 지으며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미국 대사관의 개관을 선언합니다.

[이방카 트럼프/미국 백악관 보좌관 :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의 첫 미국 대사관에 오신 것을 공식적으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축하 영상에서 "미국은 지속적인 평화협정을 촉진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각 가자지구 접경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평화를 강조한 겁니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건국기념일에 대사관 이전을 강행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이 정한 '대재앙의 날'과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이어지는 민감한 시기에 뇌관을 자극한 겁니다.

아랍권이 일제히 트럼프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서방세계도 이스라엘의 과잉 대응을 우려했습니다.

그래도 백악관은 "정당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국제사회가 추구해온 이·팔 '2국가 해법'은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팔레스타인이 미국을 더이상 중재자로 인정하지 않고 유엔과 유럽 국가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공백 상태가 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시리아에서,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중동의 위기는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내 보수파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외교로 소방수 역할을 하던 미국이 방화범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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