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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국립공원 지정 50년 계룡산…주변 난개발에 몸살

입력 2018-05-14 22:01 수정 2018-05-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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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째 충남 계룡산에 밀착카메라가 다녀왔습니다. 매년 150만 명 정도의 시민들이 기대를 안고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밀착카메라를 만난 주민들은 "다 망한 동네 같다", "유령도시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손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곳은 계룡산 국립공원입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고 계신 곳은 가장 유명한 봉우리 중에 하나인 장군봉인데요.

조금씩 화면을 아래로 내릴수록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실 영업을 같이하는 숙박업소들인데요.

최근 10년 사이에 이런 모텔들이 수십 곳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골목 양쪽으로 모텔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 골목도 모텔 뿐입니다.

계룡산 동학사 입구 주변 모텔은 40여 곳으로, 직원과 손님이 마주칠 일이 없는 무인시설이 대부분입니다.

골목 끝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자연사 박물관이 14년째 운영 중입니다.

등산객들은 우후죽순 생긴 모텔이 절경을 가렸다고 지적합니다.

[등산객 : 무인모텔이 많은 건 사람 얼굴 안 보고 이렇게 해야 되니까 그러겠지 뭐. 어떻게 해 이거. 못하게 할 수도 없잖아.]

원래 이곳은 충청남도가 1987년 온천개발지구로 지정해 가족 단위 휴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개발 권한이 2009년 공주시로 이관됐고, 이듬해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모텔 26개가 새로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공주시 관계자 : 그렇다고 저희가 무조건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개발지구로 지정됐다가 자연이 훼손된 곳은 이곳 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계룡산 아래쪽에 있는 마을로 내려와봤는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에는 이렇게 목재 폐기물이 잔뜩 쌓여있고, 주변은 논이나 밭농사를 하는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에 의하면, 한 개발업자가 이 땅을 2~3년 넘게 방치하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천이 발견된 계룡산 갑사 주변은 지난 2004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개발사가 공사를 중단하면서 지금은 개발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주민 : 산을 저렇게 깎아 놓은 게 벌써 2년째 방치가 되고 있고요. 이게 여름이 되면 뱀 해충 해서요. 엄청나게 제가 피해를 많이 봐요. ]

결국 지자체는 지난달 온천발견 신고수리를 취소했고, 온천원보호지구를 해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인 또 다른 마을에서는 대형 상업시설 공사가 1년째 멈춰있습니다.

[주민 : 보면 동네 다 망한 기분이 들어요. 유령도시같이.]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왜 중단됐는지, 그리고 언제 재개될지 몰라 답답해 합니다.

[주민 : 아이고 안 좋지. 이렇게 놔두고 하든지 말든지. 괜히 여기 사람 몇 집만 다 강제로 내쫓고서.]

시행사 측은 "운영과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미뤄졌다"며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주시 관계자 : 개선 명령해서 안전 조치를 한다거나, 미관상 저해되지 않게 조치하는 방법밖에는…]

지난해에는 산림청이 계룡산 주변에 난립한 무속행위 시설물 28곳을 강제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능선 모양이 닭 벼슬을 쓴 용과 같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진 계룡산.

국립공원 지정 반세기 만에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룡산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공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손을 놓은 사이에 전국에서 2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은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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