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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맞은 캐디, 되레 무릎 꿇려져…사과 종용한 골프장

입력 2018-05-10 21:05 수정 2018-05-1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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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골프장에서 손님이 캐디를 폭행했는데 오히려 캐디가 손님 앞에 불러가서 무릎 꿇고 사과했습니다. 골프장 측이 손님 눈치를 보다 생긴 일입니다. 캐디들은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하고 있지만 골프장 측은 '입 막기'에만 급급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 남성들이 카트를 타고 복귀하자 잠시 뒤 캐디가 관리자와 함께 황급히 뒤따라갑니다.

이 손님들은 경기 도중 진행이 미숙하다며 캐디의 뺨을 때렸습니다.

하지만 이 캐디는 오히려 손님들에게 불러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골프장측이 사과를 종용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캐디는 사직을 하고 손님을 상대로 고소했습니다.

[황모 씨/A 골프장 캐디 : 그렇게 맞고도 욕설을 당하고도 이렇게 손님한테 가서 머리를 끝까지 조아려야 하고…]

이 골프장에서는 특정 VIP 손님이 올 때면 여성 캐디만 골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A 골프장 캐디 : VIP나 오시면 미모가 출중한 언니들만 골라서 항상 나가시는 분들 나가고. 술집 여자들을 끼고 노는 것처럼 캐디를 그렇게 생각하니까.]

[A 골프장 관계자 : 남자 캐디 오면 못 하겠다, 공을 못 치겠다, 바꿔줘라, 그런 분들이 사실 많아요.]

또 다른 골프장에서도 캐디들이 성희롱과 추행을 당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B 골프장 캐디 : 야동 같은 거 틀어주면서…오늘 밤 모텔 몇 호로 와라.]

하지만 골프장측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당 캐디를 같은 손님에게 배치해 2차 피해를 유발했습니다.

특히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외부에 알릴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골프장 취업을 방해하는 등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운영한다고 캐디들은 주장합니다.

경찰은 캐디를 때린 35살 A씨를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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