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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첫 조치…확성기 '말의 전쟁' 내일 종전

입력 2018-04-30 20:14 수정 2018-05-0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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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문점 선언의 내용도 하나씩 현실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대북 확성기 철거입니다. 그동안 스위치를 켰다, 껐다를 반복하면서 체제 선전을 위한 '말의 전쟁'에 쓰여온 도구들이 내일(1일)부터 철거되는 것입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1963년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체제를 흔드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감추고 싶어하는 김정남의 사망 소식을 전한 것도 확성기였습니다.

심리전은 갈수록 치밀해져, 일기예보로 신뢰성을 높이거나, 대중가요로 손짓을 했습니다.

[방미 '날 보러 오세요' (지난해 최다 송출 가요) : 외로울 땐 나를 보러 오세요. 울적할 땐 나를 보러 오세요.]

걸그룹 노래도 '무기'였습니다.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지난해 송출 가요) : 소원을 말해봐. 소원을 말해봐. ]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은 빠질 수 없는 메뉴였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2016년 2월) :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면 법적 처벌을 받게 되지요.]

북한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2015년 8월) :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는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 방송도 다를 바가 없었고, 우리 주민들은 고통받았습니다.

[방순욱/인천 강화군(2016년 2월) : 정말 입에 담지 못 할 욕도 많이 나옵니다.]

간간이 불이 꺼진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난 50여년 간 대북 심리전을 해온 확성기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내일부터 철거되는 것입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지난 번 확성기를 먼저 방송을 중단했을 때 북한이 호응했던 것처럼 이 부분들도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대남 확성기 철거를)이행할 걸로 지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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