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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엔 흙, 남측엔 자갈…왜?

입력 2018-04-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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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오늘(30일)은 4·27 남북정상회담 속 몇 장면을 좀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판문점 군사분계선입니다. 두 정상이 함께 넘은 이 경계석을 기준으로 남쪽은 자갈, 북쪽은 흙을 깔아놓았습니다.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오대영 기자!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잖아요.

 

[기자]

네, 사진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976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볼 텐데요.

먼저 1969년 사진입니다.

남쪽 방향으로 찍은 화면인데, 남과 북의 구분 없이 흙이 깔려 있고 경계석도 없었습니다.

남북이 뒤섞여서 공동으로 경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1976년에 북한 경비병들이 '도끼만행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이 때문에 경계석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UN사와 북측이 공동경비구역 분할경비 합의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합의서에는 '너비 50cm, 높이 5cm로 설치한다'라고 나와 있고요.

이 사진은 합의 이후에 UN사가 군사분계선을 만들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시멘트로 턱을 만들었고, 북한군이 자를 대고 너비를 재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높이가 5cm다, 10cm다 이렇게 보도들이 엇갈렸는데, 합의서에는 '높이 5cm'라고 나와 있는 거고 그러면 자갈과 흙은 언제부터 이렇게 나뉘게 된 건가요?

[기자]

이렇게 경계석이 만들어진 뒤에도 남북 모두 계속해서 흙이 깔려 있었습니다.

이거는 2002년 8월 판문점의 JSA 모습입니다.

자갈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다음 사진은 2003년 7월의 판문점인데, 이때는 자갈이 깔려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알려지기로는 '남북이 서로를 좀 구분하기 위해서 다른 재질을 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여러 언론들이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저도 지난 금요일에 뉴스특보 진행하면서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확인해 보니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것은 2002년에서 2003년 사이입니다.

UN사령부가 JSA 개보수 공사를 했습니다.

정전협정 5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때 UN사는 남쪽에 자갈을 깔기로 했습니다.

또 '북쪽에도 자갈을 함께 깔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북측은 UN사의 지원을 거절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쪽은 자갈, 북쪽은 흙이 된겁니다.

구분할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도 또 볼까요?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라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차로 이동하고 있는데 경호원들이 V자 모양으로 저렇게 차를 따라가면서 뛰는 모습 누구인가요 지금, 저렇게 뛰고 있는…

[기자]

'974부대'라고 합니다.

'974부대'는 3000명 규모인데 우리 대통령 경호처와 흡사합니다.

김 씨 일가의 경호를 주로 전담하고 '974'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이 됐던 '1974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차량을 따라가면서 뛰는 모습이 굉장히 생소하잖아요.

[기자]

그게 최상위의 경호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늘 이렇게 경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통상 190cm 이상의 체격이고 김 위원장 근접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김여정 부부장이 왔을 때도 경호를 맡았습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정말 많은 화제가 됐던 '평양냉면' 얘기입니다. 만찬장 곳곳에 보면 '평양냉면'이 좀 붉은 국물을 띤 게 있던데 이거는 평양냉면이 맞는 건가요?

[기자]

그것을 가지고 온라인에서 좀 논쟁도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에서는 그걸 '냉면'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쟁반국수'가 정식 명칭인데요.

'냉면'과 함께 평양 '옥류관'의 대표 메뉴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평양냉면'은 이처럼 맑은 국물이고 여기에 식초와 겨자, 양념장을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둘을 나란히 비교를 해 보면 그릇의 크기부터 다릅니다.

그리고 재료와 맛에서도 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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