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7일)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관심이었지요. 일단 김 위원장의 글씨체는 우리 국민들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앞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에 북한 매체들이 '승인서'라면서 김 위원장의 손글씨 서명을 공개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같은 글씨체로 "새로운 역사"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으로부터 펜을 전달받아 글을 씁니다.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우리 측 평화의집에 닿자마자 방명록에 글을 남긴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른쪽으로 20여 도를 올려쓰는 특유의 필체로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습니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승인,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 명령 때와 같은 글씨체입니다.
일촉즉발의 긴장국면을 상징하던 글씨체가 반년 만에 평화를 이야기하는 글씨체로 바뀐 것입니다.
달라진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현실을 실감나게 하는 장면입니다.
김 위원장의 글씨체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글씨와도 비슷해 화제가 돼왔습니다.
김여정 부부장도 지난 2월 청와대 예방 때 역시 비슷한 필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