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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넘어가 볼까요"…분단의 '벽' 그저 하나의 선으로

입력 2018-04-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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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29분

남북 정상 '발' 아래 놓인
분단의 '벽'

"이쪽으로 서실까요"
"지금 넘어가 볼까요"

10㎝ 금단의 그 '벽'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벽'을 넘어서 8시간 30분 뒤…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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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오전부터 저녁때까지의 상황을 영상구성으로 저희들이 만들어서 보내드렸는데 사실 이곳 영상도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바람의 언덕, 그러니까 여기 임진각의 평화누리 공원, 바람의 언덕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제가 여기서 방송해드리고 사실은 이 장면이 굉장히 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그런 모습을 하고 있어서요. 그리고 저희 뒤에는 바람의 언덕,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고 그 사이사이로 가족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그런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드렸습니다. 저희 앞쪽에도 어제에 이어서 오늘 많은 분들이 저희 뉴스룸을 함께 해주시기 위해서 손을 흔들어주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방송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이곳 평화누리공원 여기에 특설 설치된 뉴스룸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해드리고 있는데 지금 얘기가 들어오기로는 만찬장면이 곧 저희들한테 도착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저희들이 받는대로 바로 여러분들께 만찬의 장면들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27일)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보셨겠습니다만, 11년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의 첫 만남. 많은 분들이 가슴 벅차했던 그런 장면이기도 합니다. 오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난 두 정상은 남과 북을 번갈아가며 경계를 넘었습니다. 물론 예정되지않았던그런 상황이었는데 정말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군사 분계선을 그저 어찌보면 쓸데없는 하나의 선으로 만들어버린 두 사람의 즉흥적인 그런 뭐랄까요. 월북, 월남 이렇게 표현하면 조금 이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됐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약속한 만남의 시각인 9시 30분을 3분 앞둔 시각.

북측 판문각의 문이 열리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큰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넵니다.

[김정은/국무위원장 : 안녕하십니까.]

[예, 어서 오세요.]

9시 29분, 두 정상은 폭 50cm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오시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정은/국무위원장 : 아닙니다.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문 대통령도 남측을 찾아온 김 위원장을 반기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아니, 아닙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오실까요?]

이내 김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회담 장소로 향하려던 두 정상은 다시 한 번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깜짝제안'을 한 겁니다.

북측 땅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두손으로 꼭 잡으며 화답했습니다.

폭 50cm의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진 두 정상의 첫 만남은 1분간 이어졌습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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