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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리 밀담' '만찬 냉면'…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

입력 2018-04-27 22:46 수정 2018-04-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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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정상회담의 여러 가지 결정적 순간이랄까요. 뒷얘기들을 이제 좀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정상회담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성태 기자는 아니고 임소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장면은 아무래도 오후에 두 정상이 함께…벌써 나와 계시군요. 군사분계선 인근의 도보다리를 산책하는 것이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잖아요?

[기자]

네.

[앵커]

두 사람만 할 수 있는 대화 알 수는 없죠,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이 오후에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만나서 소나무를 심은 뒤에 도보다리를 산책을 했습니다.

한 50여 미터 길이였는데요. 두 정상이 다리 끝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30분가량 담소를 나눴습니다.

[앵커]

꽤 긴 시간이었습니다, 보기에도.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취재기자나 경호원, 참모진 그 누구도 없이 오직 두 정상만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정상회담장에서 오간, 정식 회담장에서 오간 대화보다 더 주요하고 핵심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앵커]

처음에 한 절반 정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하고 그다음부터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주로 또 얘기를 하고. 얘기할 때 아주 경청하는 그런 모습도 보였고요, 서로지간에.

[기자]

맞습니다.

[앵커]

역대 남북 정상회담에서 배석자 없이 밀담을 나눈 것, 물론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갔을 때 갑자기 차를 타게 돼서 그 차 안에서 얘기를 나눈 것이 있었다 라고 해서 그게 굉장히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아무도 배석없이 그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2000년 때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하면 그때는 차량에 탑승해서 50분가량 이동을 했는데 운전기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앵커]

그렇죠. 

[기자]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운전기사도 없었고 수행원도 없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대화를 나눈 것이기 때문에 녹음될 우려도 없고요.

그만큼 두 정상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내용은 나중에 필요하다면 또 가능하다면 공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론 김대중 대통령의 차량 밀담에 대해서는 한동안 얘기가 없었고 나중에는 거기에 아주 중요한 얘기는 없었다는 얘기도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아마도 추측하기로는 앞으로 트럼프도 만나야 하고, 그렇죠? 두 사람이 모두 만나야 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 얘기들도 많이 오갔을 것 같고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얘기 이런 것들도 분명히 오갔을 것 같은데 일단 취재를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군사분계선 사이에 두고 처음 만나던 순간 이건 앞으로도 수백 번 봐야 할 것 같은 그런 장면이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군사분계선에 올 거다 이런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판문각을 나서 걸어서 남측 군사분계선까지 왔습니다.

두 정상이 오전 9시 29분 폭 50cm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로 김 위원장이 남측으로 넘어와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조율된 동선이었는데 그런데 아시다시피 두 정상이 갑자기 손을 잡고 북측으로 넘어가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이 장면은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이루어진 거라서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차량으로 타고 올 것이다라는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냥 상식적으로 보자면 자신보다 사실 나이도 훨씬 많은 사람이 미리 와서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거기서 차로 내린다는 것은 좀 모양이 아닌 것 같아서.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래서 보나마나 판문각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는데 예상대로 그렇게 됐고 모든 것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갑자기 올라갔다 내려온 상황이 벌어지고. 깜짝 방북 혹은 깜짝 월경 이런 얘기들을 하게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0초가량 월경을 한건데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화답을 했던 겁니다.

[앵커]

사실 저 군사분계선은 저희들이 보도도 해 드렸지만 얼마나 많은 역사의 질곡이 있는 곳인가. 그렇죠? 저기 넘어오자마자 체포된 사람들도 많았고. 그런데 저 선을 그저 두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아무런 그거 없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라는 사실. 글쎄요. 두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마음 놓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세월은 언제 올 것이냐 하는 생각을 또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북한군 고위 인사들 중에 특히 군 수뇌부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는데 이쪽에서 나간 군수뇌부는 물론 거수경례 안 했습니다. 그리고 국방부 장관은 잠깐 묵례 정도 하는 정도, 그 정도. 옛날에 꼿꼿장수 그래서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이 고개를 전혀 안 움직였다고 해서 또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

우리 합참의장 격인 이명수 북한 총 참모장 그리고 국방부 장관 격인 북한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면서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정경두 합참의장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우리 군 수뇌부 두 사람은 허리나 고개를 크게 숙이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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