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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직원 노비 부리듯…그들 생활이라 잘못했다는 생각도 안 할 것"

입력 2018-04-24 20:40 수정 2018-04-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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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그동안 조 회장 일가로부터 갑질을 당하고도 눌러왔던 증언과 폭로가 계속 쏟아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반응은 방금 전해 드린 것처럼 똑같습니다. 확인이 어렵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언론인들이 이렇게 확인을 대신 해드리고 있는 상황이죠. 제주 칼호텔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보자로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저희들이 이 문제를 보도해 드리는 이유는 매우 명백합니다. 위계에 의한 폭언과 폭력은 당하는 사람의 삶과 정신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떠한 정치적, 경제적 권력자라 해도 그들에게 남의 삶과 정신을 파괴할 권리는 없습니다. 음성을 변조하고 연결하겠습니다. 제보자 되신 분 나와 계시죠?
 
[제보자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조양호 회장도 직원들한테 고성을 지르고 그릇을 집어던졌다, 이거 상당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당시 상황을 좀 더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제보자 : 네, 그때는 이제 조 회장님 부부가 호텔 내에서 식사를 하시게 되었는데 이게 뭐 사전에 미리 중식당이나 한식당, 뷔페식당이 이렇게 영접이 되는 건 아니고요. 세 업장이 다 모두 예약 상태에 들어갔다가 그날 이제 도착하셔서 결정을 하시는 상황이었는데 그날은 중식당으로 그냥 올라오셨어요. 그런데 이제 올라오셨을 때 영접이나 이런 게 매끄럽지 못해서 회장님 내외분께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아지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었죠. 그러면서 이제 여러 간부들이 다 호출된 상황에서 이제 회장님께서, 사장님께서 굉장히 뭐라고 하시면서 언성이 높아졌었어요. 그러시면서 이제 화가 안 풀리셨는지 춘장을 담은 그릇이 있었는데 그거를 간부들을 향해서 던지셨고요. 이제 그 상황에서는 아무도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는 입장이죠. 그리고 가만있어야 되는 입장이었죠, 저희는.]

[앵커]

제가 정리를 하자면 세 가지 식당이 그 호텔 안에 있는데 어디로 갈지 안 정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중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영접이 그렇게 좀 충분치 못했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래서 곧바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때 다른 손님들은 없었습니까?

[제보자 :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업시간이었기 때문에 일반 손님하고 VIP하고 섞이는 상황에서 영접이 좀 매끄럽지 못했죠, 서브나 이런 게.]

[앵커]

그러니까 자신만을 위한 영접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과 섞였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그 말씀이시군요?

[제보자 : 그런 이유로 해서 이제 영접이나 음식 나오는 시간 이런 게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화를 많이 내셨어요, 그날은.]

[앵커]

다른 손님도 있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러면 그야말로 중인환시리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데 그게 상식적으로 보면 어려운 일 같은데 자주 있었던 모양이죠?

[제보자 : 저희는 회장님 같은 경우에는 고성이 오가는 경우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미시즈 사모님 같은 경우에는 그런 일이 굉장히 흔했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죠, 어떻게 보면.]

[앵커]

그렇군요. 어제 저희가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있었던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횡포 영상과 함께 직원의 증언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직원들은 이명희 씨가 오면 직원들 모두 그야말로 바들바들 떨었다, 욕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이런 얘기들을 했는데. 제주 칼호텔에서도 비슷한 일이 그동안 계속 있어 왔다고 보면 됩니까?

 

[제보자 : 네, 네. 왜냐하면 인천 하얏트보다는 제주 칼이 먼저 생겼고 더 먼저 이용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더 일찍이 그런 상황을 본 상태죠.]

[앵커]

예를 들면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제보자 : 오셨을 때 마음에 안 들면 굉장히 화를 많이 내시고 이런 쌍욕이나 이런 고성 이런 거는 서슴없이 그냥 생활화돼 있는 경우예요. 그래서 이제 뭐 일을 못하면 폭언이나 비하하는 발언, 이 멍청한 것들 이런 거는 그냥 일상생활이라고 보시면 돼요. 특히 어제 저는 그 동영상을 보고도 저 외의 다른 가족들은 굉장히 많이 놀랐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별로 놀랍지 않더라고요, 항상 그래 왔었으니까 너무 당연한 일상이어서. 그냥 평소 모습이죠, 뭐.]

[앵커]

어찌 보면 그냥 단련이 돼 있는 상태였다고 하지만 제가 사실은 이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시청자 여러분께 그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바로 이러한 위계에 의한 폭언과 폭력이 흔히 얘기하는 아랫사람들, 그러니까 부하들의 삶과 정신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 본인도 그런 걸 많이 느끼셨죠?

[제보자 : 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조선시대의 노예, 노비 부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죠. 직장생활 하면서 이렇게 이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멍청하다, 맹추 같다 이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집에서도 솔직히 그런 말은 안 듣잖아요. 그런데 그런 말을 단순히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말까지 들어야 되나 하는 정도로 많이 그렇게 그런 말을 듣고 나면 많이 위축이 돼요, 심적으로 사람이.]

[앵커]

당연히 그렇겠죠. 4년 전에 아시는 것처럼 조현아 전 부사장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터질 일이 터졌다라는 말이 돌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더 그런 분위기인 걸로 이해하면 됩니까?

[제보자 : 그렇죠. 그때는 이제 뭐 조현아 전 부사장이나 조현민 전무나 그 위의 갑 오브 더 갑은 이명희 이사장이라고 보시면 돼요. 늘상 그런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그분들 아마 잘못했다는 생각을 안 하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활이니까.]

[앵커]

그런데 잘못했다고 그 당시에 사과도 했고. 지금 화면에도 나가고 있습니다마는. 이번에도 사과를 하고 또 회장은 그 두 딸들을 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고 지금 사과 입장이 나왔는데 그건 뭐 그러면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이런 말씀이시겠네요, 진심으로.

[제보자 : 그렇죠, 이런 일이 만약에 바뀔 거였으면 4년 전에 바뀌어 와서 오늘 같은 일은 없었어야겠죠. 그때도 그렇게 큰일이 되고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보면 망신 아닌 망신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4년 후에 이렇게 또 반복됐기 때문에, 모르겠어요. 이제는 이게 또 5년 후, 6년 후 이렇게 될 수도 있겠죠. 또 언젠가는 또 돌아올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그 당시 4년 전에 그런 일이 터졌을 때 다른 형제들이나 자매들 쪽에서 또 일이 터지겠다라는 생각들을 많이들 하셨겠군요?

[제보자 : 그렇죠.아마 이명희 이사장님한테 한 번은 터지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기는 했죠. 터져도 그쪽이 터져야 되는데 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앵커]

그렇습니까? 지금 말씀은 그러면 조현민 씨 쪽이 터져도 터질 건데 조현아 씨 쪽이 먼저 터졌네 이런 생각을 하셨다는 겁니까?

[제보자 : 아니요, 아니요. 이사장님이 터져야죠.]

[앵커]

네?

[제보자 : 사모님께서.]

[앵커]

아, 네. 이명희 씨?

[제보자 : 네.]

[앵커]

듣기로 호텔에는 이른바 로열패밀리 전담팀이라는 걸 두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꾸려진 시스템입니까?

[제보자 : 기준은 저도 딱히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 뽑는지. 아니면 무슨 행사를 했을 때 아무 차질 없이 하는 사람을 픽업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 콘택트를 하시는 간부의 측근으로 팀을 꾸리는 건지 그 기준은 명확하게 모르겠으나 일단은 이제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호텔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제 그런 전담팀을 꾸리는 거죠.]

[앵커]

한 가지만 질문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이렇게 조 회장 일가로부터 부당한 일을 많이 겪어도 대놓고 항의를 하지 못한다라든가 또 이렇게 소동을 한 번 겪고 난 뒤에는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사내에서 이런 것을 해결하겠다는 임원들 이나 다른 선배 직원들이라든가 없었습니까?

[제보자 : 임원분들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니까 이것을 어떻게 일개 직원들은 이거 어떻게 바꿀 수 없나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에요. 그런 분위기를 낸다고 하면 오히려 회사에서 좀 너는 왜 그런 생각을 하니 하면서 오히려 더 미운털이 박힐 수 있는 그런 분위기라서 일개 직원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전화 감사합니다. 제보자분과의 전화통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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