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군,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비핵화 움직임에 '화답'

입력 2018-04-23 18:31 수정 2018-04-23 18: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금 전에도 속보를 전해드리긴 했지만요, 오늘(23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참석자 등을 결정할 마지막 실무회담이 열렸습니다. '평화 분위기' 역시 무르익고 있죠. 북한이 핵실험 중지 및 실험장 폐기를 선언한 데 이어서 우리 군도 2년 3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북한 사회의 K팝 열풍! 이 달 초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통해 증명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같은 동포인데 왜 모르겠냐"면서 레드벨벳과 악수를 나눈 게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래도 궁금증은 남습니다. 도대체 북한에서는 어떻게 '남조선 날라리풍'을 접하는 걸까요?

2000년대 들어 북한 사회에는 중국 접경지역을 통해 K팝 음원과 한국 드라마 DVD가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경로는 바로 '대북 확성기'입니다.

우리 군 심리전단은 하루 2시간에서 6시간씩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한국사회의 발전상 또 유행 가요를 소개하는 방송을 내보냅니다. 특히 최근 선곡에는 러블리즈 '아츄', AOA '심쿵해' 등 걸그룹 노래가 많이 포함됐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목숨을 걸고 판문점을 넘어온 귀순 병사도 걸그룹 사랑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지난해 11월 22일) : 소녀시대 'Gee'가 락버전이 있고요. 인디밴드에서 부른 버전이 있습니다. 뭐가 좋냐고, 이렇게 물어보니까 역시 오리지널 걸그룹이 부른 게 좋다 그러더라고요.]

그렇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효과가 꽤 큰 모양입니다. 북한은 2000년 초반 진행된 각종 남북회담에서 방송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2015년 방송 재개 때는 고사포를 쏘며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런데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오늘, 우리 군이 2년 3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겁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였습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 중지 및 핵실험장 폐기'를 발표한 데 대해, 우리군이 '화답'의 메시지를 보낸 것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그간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1일) : 4월 21일부터 핵 시험과 대륙간 탄도 로케트 시험 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핵 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 시험장을 페기할 것이다.]

청와대는 곧장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긍정적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도 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히는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걸어간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것입니다. 북한의 선행조치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길 기대합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권의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평화적 비핵화의 기로에 선 한반도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 우리 정치권에서도 정상회담 기간까지만이라도 정쟁을 멈춰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핵과 전쟁 걱정이 없는 한반도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저도 정부도 여야의 초당적 협력에 상응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회담에 임하겠습니다.]

주변국들의 반응도 속속 전해지고 있죠. 먼저 트럼프 대통령, "전 세계에 좋은 뉴스가 들려왔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에게 줄 메시지는요?
북한에게 줄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북한!?
북한에게 줄 메시지가 있나요?

very good!

very good?

+++

네, very good. 하지만 끝까지 가 봐야 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내비쳤습니다. "북한 문제의 결론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으며, 잘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 얘기 했는데요. 딱 여기까지만 했으면 참 멋있었을텐데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아닙니다. '이게 다 내 공이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나봅니다.

[트럼프 대통령 (음성대역) : 가짜 뉴스 NBC의 졸린 눈을 한 앵커(척 토드)는 미국이 너무 많은 걸 포기한 반면, 북한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와우, 우리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고, 북한은 비핵화와 시설 폐쇄, 실험 중단에 동의했습니다!]

졸린 눈을 한 앵커…혹시 < 정치부회의 > 를 보는 것은 아니겠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그러니까, '끝까지 가보긴 가보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대단한 성과 아니냐 좀 알아줘라' 이런 얘길 한 셈인거죠. 맞습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도, 북한이 핵 동결과 새로운 전략 노선을 선언한 것도 모두 엄청난 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회담 D-4일. 남북은 오늘 판문점 통일각에서 회담 당일 일정과 동선 배석자 등을 최종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실무회담을 가졌습니다. 내일과 모레 그리고 26일에는 당일 일정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리허설도 세 차례 진행할 예정이죠. 그리고 나면, 대망의 정상회담 당일입니다.

청와대도 분주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바로 전날까지 실전대비 '모의회담'을 수차례 진행할 예정인데요. 일명 '가게무샤', 대역과 대화를 주고 받고 분석하는 '김대중 대통령식', 그리고 참모진과 일대일 토론으로 화법을 연구하는 '노무현 대통령식', 이 둘 중에서 후자의 방식으로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정상회담 D-4…마지막 실무회담 종료 > 입니다.

관련기사

남북 3차 실무회담 3시간반 진행…정상만남 방법 등 숙의 북 억류 한국계 미국인들 석방되나…가족들 '기대감' 북, 조건 없는 '핵실험 중단'…미국과 '사전 조율' 관측도 "핵실험 중단, 김정은의 덫일 수도"…미 언론 '신중론'도 기존 핵무기 폐기는 언급 안 해…'협상 카드'로 남겨놨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