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미친개'로 불린 30대 청년 CEO의 갑질

입력 2018-04-23 19: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갑질논란을 빚은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결국 사퇴까지 하게 됐지만 이른바 조씨 일가의 갑질에 대한 폭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스타트업 기업으로 알려진 셀레브의 임상훈 대표에 대한 갑질논란이 일면서 파장이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결국 임 대표는 사임까지 하게 됐습니다.

셀레브는 페이스북 구독자가 110만 명에 이르는 동영상 컨텐츠 제작사인데요. 35살의 임 대표는 주목받는 청년 CEO로 언론에도 여러번 보도됐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셀레브의 전 직원이었다는 A씨가 SNS에 올린 글이 보도가 되면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A씨가 폭로한 내용을 보면 여직원에게 15분 동안 소리를 지르며 뭘 했는지 대답해보라고 하고 자신을 '미친개'라고 부르는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회식 자리에서 직원에게 얼음을 던져 입술을 터트리고, 또 룸사롱에 가서 여직원 옆에 여자를 앉히는 일까지 있었다는 겁니다. 저희 제작진이 A씨와 직접 통화를 가졌는데요. 퇴사한 지금도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A씨/전 셀레브 직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저는 셀레브를 그만두고 나서도 계속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몸과 마음이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임상훈 대표님이 콘퍼런스에 나가서 열정이나 청춘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 분노하게 되고 그 이중적인 모습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이라는 곳에 소개되시면서 저는 그분이 타의 모범이 될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제 개인 SNS를 통해서 폭로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임상훈 대표 주말동안 사과의 글을 올리고 21일에는 페이스북에 사퇴의 글까지 올렸습니다.

[임상훈/셀레브 대표 (음성대역/출처 : 임성훈 페이스북) : 임상훈입니다. 셀레브 대표직을 사임합니다. 셀레브 대표로서 역할은 끝났지만 이번에 깨닫게 된 저의 부덕함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풀어가야 할 끝나지 않은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에 이 사실을 폭로한 A씨는 언론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며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A씨/전 셀레브 직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일단 처음은 자극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임상훈 대표님이 여직원을 룸살롱에 동석하게 하는 등 정말 비상적인 일을 하신 것도 맞고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매일매일 고성과 욕설, 그리고 여직원은 아예 대놓고 뽑지 말라고 하는 거라든지 노동계약서를 쓰지 않는다든지 그런 법을 어기는 일도 있었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도 룸살롱에 집중하는 언론을 보면서 굉장히 실망을 좀 많이 느꼈고요.]

한편 조현민 대한항공 부사장 갑질 보도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소기업은 더 심한 갑질이 있어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사장이 종이컵에 든 음료를 얼굴에 뿌리거나 지방대 출신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그보다 더한 일이 벌어져도 언론이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회사 규모가 작아 폭로를 할 경우에 고발자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서 폭로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민간기업의 내부의 일이라고만 넘길 일이 아니라 갑질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기사

'갑질 폭로' 이번엔 CJ…"이재환, 요강 청소까지 시켜" "심기 건들면 계약조건 바뀌기도" 이재환 '상식 밖 갑질' '물벼락 갑질' 조현민 30대 재벌 3∼4세 중 '임원왕' "조양호 회장이 탈 땐 새 비행기로"…맞춤형 서비스? "총수일가 물품, 회삿돈으로"…갑질·밀수 이어 횡령 의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