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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재계약' 평가 항목 우선 순위는 '노조 무력화'

입력 2018-04-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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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본사 대신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하청 업체라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아마도 고객 만족도나 기술력, 신속성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재계약을 할 때, 하청업체가 노조를 없애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우선 순위에 놓아왔다는 게 최근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심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서비스는 매년 초, 전국 100여개 하청 업체에 속한 수리 센터의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 등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재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평가 항목은 '노조 와해' 업무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사는 크게 '핵심 성과 지표'와 '조직 안정화'에 각각 10점씩 안배를 했습니다.

고객 만족도, 신속성, 기술력 등 본연의 수리 업무와 직결된 '핵심 성과 지표'는 소항목이 12개로 쪼개져 있습니다.

항목당 최소 0.5점에서 높아봐야 1.5점짜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없어진다는 걸 의미하는 '조직 안정화'는 적합도·충실도·개선의지 등 3개의 소항목이 각각 3에서 4점을 차지했습니다.

핵심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노조와 관련해 점수를 깎이면 회복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검찰은 이런 재계약 구조 때문에 하청 업체 대표들이 필사적으로 노조 활동을 방해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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