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용하던 경북 포항의 어촌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마을 어른들에게 대접하려고 끓인 탕에 농약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이 나왔습니다. 이 마을의 전 부녀회장이 용의자로 체포됐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호미곶 인근 마을의 어촌계 사무실입니다.
이곳 주방에는 마을의 노인들에게 대접하려고 만든 고등어탕 30인분가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탕에서 농약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성분이 나왔습니다.
고등어탕을 맛본 주민이 곧바로 구토를 해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고 마을 주민들은 이를 경찰에 알렸습니다.
[마을 주민 : 입에 대 보려고 했더니 (이상한) 냄새가 확 나더라니까.]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들을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전 부녀회장인 68살 이모 씨의 수상한 행보가 포착됐습니다.
새벽에 혼자 어촌계 주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입니다.
경찰은 일단 이 씨를 체포했습니다.
또 최근 부녀회장 교체과정에서 회원들끼리 다툼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 씨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부녀회원들끼리 사이가 안 좋은…좀 안 좋은 모양이더라고요.]
하지만 이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과정과 동기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인 뒤, 내일(23일) 오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