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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풍선효과'…한국, 국내외 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8-04-20 09:35 수정 2018-04-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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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발 미세먼지의 원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석탄 화력발전소'가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를 취재한 박소연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박 기자, 중국의 미세먼지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 조금 줄었다는 발표들이 있던데, 맞는 것입니까?
 

[기자]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입니다.

중국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은 나아졌지만 중부 일부 지역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주요 성시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변화를 분석한 그래프입니다.

지난해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 당 58마이크로그램으로 5년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중부 내륙 지역인 산서성과 섬서성은 2015년부터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베이징의 미세먼지 상태는 나아졌지만, 다른 지역은 더 나빠졌다는 얘기인데, 그 이유가 있겠죠?

[기자]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장들이 베이징 밖으로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그린피스도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를 전년도와 비교해 보니 오히려 중국 안후이성은 7.4%, 장시성은 4% 증가했습니다.

알루미늄과 구리 등 비철금속 산업이 눈에 띄게 발전한 지역입니다.

[앵커]

베이징에 있던 많은 공장들이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건 사실입니까?

[기자]

베이징 공장이 산둥성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베이징에 있던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외부로 이전하는 것은 맞습니다.

2014년 수도 기능에 맞지 않은 업종은 이전하라는 시진핑 주석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베이징 공장이 옮겨가는 곳은 산둥성이 아닌 허베이와 톈진입니다.

지방 정부에서는 기업이 이전해 오는 것이 새로운 경제 성장으로 생각했고 서로 경쟁하며 공장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국내에서도 미세먼지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석탄 화력발전소입니다. 이들 발전소가 산둥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기자]

네, 산둥성은 중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환경 관련 비영리기구인 '글로벌석탄발전트래커'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9.3%가 산둥성에 위치해 있습니다.

발전설비용량이 87.4GW입니다.

이렇게 산둥성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많은 이유는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우리와 위도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둥성에서 석탄 화력발전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소식입니다. 얼마 전 우리 정부와 미국 나사가 한반도 대기오염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중국 산둥성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나사의 관측용 비행기가 한반도 전역을 비행하며 2016년 5월부터 6주 동안 한반도 대기오염 특성을 조사했습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를 주목했는데요.

그 원인을 분석해보니 중국 영향이 71%로 국내 20%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중국 내륙에서도 산둥 권역이 35%로 상하이 25%, 베이징 11%보다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앵커]

결국 중국의 오염지역이 북부에서 중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인가요?

[기자]

네, 다른 연구도 한 번 보시겠습니다.

한·중 대기질 공동 연구단이 지난해 봄부터 겨울까지 베이징의 미세먼지를 역추적했습니다.

그랬더니 중국 중부 내륙의 타이위안과 정저우, 스좌장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날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철강과 재련 등 산업 단지가 밀집한 곳입니다.

이처럼 중부 지역의 산업 발전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게 편서풍과 남서풍이 불 때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국 정부가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미세먼지에 대해서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 전문가들도 산업 시설을 인근으로 옮기는 단기 정책으로 풍선 효과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베이징 등 대도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게 굉장히 고무적인데요.

이 때문에 일부 해외 전문가는 한국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이 내용도 한 번 들어보시죠.

[라우리/그린피스 대기오염 전문가 : 아이러니한 것은 서울의 대기오염 수준이 최근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내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중국 정부에게 미세먼지 저감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동시에 국내 미세먼지 대책 마련도 서둘러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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