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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음해에도…'가짜뉴스 조직적 확산' 악용된 매크로

입력 2018-04-19 21:04 수정 2018-04-20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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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에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 씨가 2차 피해에 대해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 씨를 음해하는 가짜뉴스에서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김지은 씨의 사진과 함께 외모를 평가하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아이디 뒷부분의 숫자만 바꾼 유사 계정들이 같은 내용을 올린 것이 확인됐습니다.

똑같은 글을 여러 계정이 동시에 올린 것입니다.

하루에 200건이 넘게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는데 전문가들은 기계사용의 흔적이라고 분석합니다.

[이준행/프로그래머 : 너무 짧은 시간에 방대한 메시지를 작성했을 경우에는 확실하게 좀 의심되는 부분이 있죠.]

해당 글은 링크를 통해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의 게시글을 모아놓은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김 씨를 음해하는 거짓 글 등을 특정 사이트에 모은 뒤 트위터를 통해 조직적으로 확산시킨 것입니다.

[이준행/프로그래머 : 검색을 했을 때 이런 가짜 트윗들이 우선적으로 노출되다 보니까 진실된 메세지들이 감춰지는 효과는 있죠. 포털에서도 트위터를 검색하는 결과들이 나오게끔 체계가 돼 있기 때문에…]

취재진이 이 중 한 트위터 계정 소유주의 주소지를 찾아가보니 서울 역삼동의 유흥업소였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OOO 씨를 찾고 있는데요.) OOO 씨라는 분은 여기 없고요.]

전문가들은 일간 베스트의 관련 게시글을 따로 모아놓은 사이트의 경우 운영자가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김 씨에 대한 2차 피해를 막아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협의회는 "이번 달에만 여섯 차례 수사를 촉구했지만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분별로 퍼지는 가짜뉴스에 대해 해당 사이트나 관련 포털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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