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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 코앞' 산둥성에…'미세먼지 주범' 석탄발전소↑

입력 2018-04-19 21:06 수정 2018-04-19 21:48

중국 미세먼지의 소굴…오염의 진앙지를 가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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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세먼지의 소굴…오염의 진앙지를 가다 ③


[앵커]

중국 미세먼지의 소굴… 오염의 진앙지를 가다… 어제에 이어 오늘(19일)도 전해드립니다.
 


특히, 중국에서도 미세먼지 주요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우리와 더 가까운 '산둥성'을 중심으로 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의 하늘을 푸르게 하는 대신 우리와 가까운 지역에 오염이 극심해졌고, 그 영향은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심할 때는 10m 앞도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굴뚝에서 하얀 스모그가 쉴새 없이 나옵니다.

도로에는 중장비 차량이 줄지어 달립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공장에서 철강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강철 공장이 밀집한 이곳 허베이성 한단은 중국내에서도 공기질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손 꼽히고 있습니다.

철강 공장의 전광판에 찍힌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른 아침부터 ㎥당 99㎍을 기록했습니다.

전날은 ㎥당 203㎍까지 올랐습니다.

[주민 : 남쪽에서는 흰색 셔츠를 일주일 동안 입을 수 있고, 구두도 닦으면 일주일 동안 깨끗해요. 하지만 여기는 안 그래요.]

심할 때는 앞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민 : (잘 안 보인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한 10m 앞만 보였어요.]

특히 베이징에서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꼽혔던 공장 수백 곳이 한단으로 옮겨 왔습니다.

[짜오앙/중국 시민단체 : 지방정부는 기업이 오는 것이 새로운 경제성장점과 재정수입원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서로 경쟁하며 공장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한·미 공동 연구를 통해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 중 가장 영향력이 컸던 곳으로 꼽힌 산둥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민 2500여 가구가 살던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의 한 해안가 마을입니다.

북적이던 큰 마을은 작년부터 주민이 하나 둘 떠나면서 작년부터 이처럼 폐허로 변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4년 전 석탄화력발전소 승인 권한이 지방으로 이관되며 무분별한 건설이 진행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야 신규 건설 승인을 취소했지만 그 사이 완공된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둥성은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사용이 금지된 석탄 난방을 사용하는 가정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민 : 날씨가 추우면 조금 더 넣어요. 그럼 더 따뜻하니까.]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지키기 위해 인근 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취재지원 : 이민구)
(영상디자인 : 이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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