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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 "청정 지역 만들라" 노조 탈퇴 압박…녹취파일 입수

입력 2018-04-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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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서비스 본사 직원이 노조원에게 청정지역을 만들라며 노조 사퇴를 압박한 정황이 담긴 육성 파일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노조 파괴를 위해 실제로 움직인 정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노조가 출범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작전이라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4월 12일 목요일 아침&, 오늘도 삼성의 노조 무력화 관련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 논란이 일던 2013년 8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인 울산센터 소속 노조 대의원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입니다.

[본사 직원 (2013년 8월 29일) : 어 그 탈퇴서 다 내놓는 거. 다시 얘기해봐라.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전에 우리는 너는 다 데리고 빠져야 해 빨리. 느낌에.]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본사 직원이 노조 대의원에게 동료들로부터 노조탈퇴서를 받아오라고 종용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가 만들어지고 한 달이 지난 때입니다.

다음 날에는 노조 집단 탈퇴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본사 직원 (2013년 8월 30일) : 허허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놔라. 청정지역으로 만들라고… 알려주라.]

노조 탈퇴 유도를 '작전'이라고 표현하거나,

[본사 직원 (2013년 8월 30일) : 작전 진행은 잘 돼 가나? 안 되나?]

감사를 빌미로 압박하고,

[본사 직원 (2013년 8월 30일) : (이게 감사그룹장까지 보고가 다 됐다고요?) 어제 얘기하더라.]

휴일 근무도 강요합니다.

[본사 직원 (2013년 8월 30일) : 일요일도 (근무) 표시 좀 나게 하고…]

검찰이 최근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확보한 '노조 파괴'의 '마스터플랜'이 담긴 문건에도 이처럼 탈퇴를 우선 유도하라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노조 설립 자체를 최대한 막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출범하면 우선 탈퇴를 유도하며 이를 끝까지 거부하는 노조원에 대해서는 흠을 찾아내 징계·해고한다는 겁니다.

노조의 활동이 활발한 센터는 '위장폐업'을 해서라도 해산시키라는 내용도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실제로 2015년 3월 경 작성된 문건에는 울산센터와 관련해 '파업이 예상되므로 선제폐업한다'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문건이 작성되고 한 달 뒤 삼성전자서비스의 울산센터는 실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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