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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이재록 '신으로 믿은' 피해자들…그루밍 범죄?

입력 2018-04-11 20:50 수정 2018-04-1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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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어릴 때부터 종교적 세뇌를 당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록 목사를 신이라고 믿었고, 이 씨가 성관계를 포함해서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물론 많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이한길 기자와 함께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을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은 성폭행이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피해자마다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성폭행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7~8년 동안 계속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정한 사람을 상대로.

[기자]

그리고 빈도를 살펴보면 기간 동안 짧게는 일주일에 한 번, 길게는 반년 정도에 한 번씩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는데요.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대개 성폭행 사건을 보면 폭력이나 위력의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번 사건은 물리력 없이 성폭행이 이뤄졌다 이렇게 경찰들은 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루밍은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길들인다는 의미입니다. 변호사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김예원/변호사 (장애인권법센터) : 이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해도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게 오히려 그걸 고맙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계속 그루밍(길들이기)를 해놓는 거죠.]

이런 성폭행은 주로 성직자와 신도, 교사와 학생, 성인과 미성년자 같은 서열이 확실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저항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막강한 권위를 가진 이재록 씨와 그를 신이라고 믿는 신도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루밍 범죄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방금 말한 그루밍 성폭력의 일종이라면, 이재록씨는 어떻게 해서 피해자들을 길들였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네, 우선 피해자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만민중앙교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곳은 1982년 이재록 씨가 개척했고 37년째 담임 목사로 있는 곳입니다. 원래 성결교회 소속의 교회였는데 1990년 교단에서 제명당하자 이씨는 따로 교단을 만들어 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여기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해자의 증언 들어보시죠.

[피해 주장 D씨 : 성도들은 다 이제껏 그 교회를 나가면 구원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교회는 구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하나님을 생각하면 대부분 이재록을 떠올려요.]

피해자들은 모두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곳을 다녔습니다.

이재록을 아주 절대적인 존재라고 믿었고 그가 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이었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씨가 천국을 예로 들면서 성관계를 강요했을 때 감히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 보시죠.

[피해 주장 C씨 :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게 맞는 건가. 이게 현실인가. 이런 생각만 했지. 거부를 할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아요.]

피해자들에 따르면 첫 성폭행 이후에도 이런 세뇌는 계속됐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서 교회측의 입장이나 다른 신도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저희가 보도 전날부터 반론을 듣기 위해 이재록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교회 관계자의 해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 씨가 평소 설교에서 혼전순결과 엄격한 성도덕을 강조해 온 만큼 성폭행이나 성추행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오늘 교회 지도부가 신도들에게 설명한 것을 보면요.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내린 시련이다, 관련 기사는 찾아보지 말고 검색도 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한길 기자와 함께 좀 더 짚어봤습니다. 이 문제는 2부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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