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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만들라" 삼성 '노조 탈퇴 압박' 녹취파일 입수

입력 2018-04-11 20:40 수정 2018-04-11 23:00

삼성 노조 관계자들, 검찰서 '사측 탄압'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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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관계자들, 검찰서 '사측 탄압' 진술

[앵커]

삼성의 노조무력화 관련 소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11일)은 저희들이 입수한 녹취파일을 공개합니다. 삼성측은 노조원들에 대한 개별 관리가 어려워지면 '위장폐업'까지 동원해서 해고했다고 합니다. 이런 활동을 이른바 '그린화'라고 표현했다고 하는데, 오늘 저희는 이 '그린화' 작업으로 추정되는 일들이 담긴 육성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소속 노조 대의원의 대화로 삼성의 노조 활동 방해와 파괴를 위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사측은 노조가입자 전원을 탈퇴시켜 '청정지역'을 만들라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헌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권리를 억압한 것입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 논란이 일던 2013년 8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인 울산센터 소속 노조 대의원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입니다.

[본사 직원 (2013년 8월 29일) : 어 그 탈퇴서 다 내놓는 거. 다시 얘기해봐라.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전에 우리는 너는 다 데리고 빠져야 해 빨리. 느낌에.]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본사 직원이 노조 대의원에게 동료들로부터 노조탈퇴서를 받아오라고 종용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가 만들어지고 한 달이 지난 때입니다.

다음 날에는 노조 집단 탈퇴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본사 직원 (2013년 8월 30일) : 허허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놔라. 청정지역으로 만들라고… 알려주라.]

노조 탈퇴 유도를 '작전'이라고 표현하거나,

[본사직원 (2013년 8월 30일) : 작전 진행은 잘 돼 가나? 안 되나?]

감사를 빌미로 압박하고,

[본사직원 (2013년 8월 30일) : (이게 감사그룹장까지 보고가 다 됐다고요?) 어제 얘기하더라.]

휴일근무도 강요합니다.

[본사직원 (2013년 8월 30일) : 일요일도 (근무) 표시 좀 나게 하고.]

검찰이 최근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확보한 '노조 파괴'의 '마스터플랜'이 담긴 문건에도 이처럼 탈퇴를 우선 유도하라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노조 설립 자체를 최대한 막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출범하면 우선 탈퇴를 유도하며 이를 끝까지 거부하는 노조원에 대해서는 흠을 찾아내 징계·해고한다는 겁니다.

노조의 활동이 활발한 센터는 '위장폐업'을 해서라도 해산시키라는 내용도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실제로 2015년 3월 경 작성된 문건에는 울산센터와 관련해 '파업이 예상되므로 선제폐업한다'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문건이 작성되고 한 달 뒤 삼성전자서비스의 울산센터는 실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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