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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MB, 잊어버린 척하며…" 경험자의 조언

입력 2018-04-10 21:58 수정 2018-04-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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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 팩트체크 >는 좀 더 확인할 내용들이 있어서, 잘 준비를 해서 내일 방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경험자의 조언 > 입니다.

[앵커]

'경험자'는 누구고 '조언'은 뭡니까?

[기자]

BBK로 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활동을 했던 김경준 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조언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변호인들한테요?

[기자]

그렇습니다. 7명의 변호인이 있는데 조언을 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MB는 돈을 지불한다고 한 후 잊어버린 척 하면서 떼어먹는 버릇이 있으니 새겨듣기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게 조언입니까?

[기자]

변호사 수임료를 떼일 수 있으니, 계약을 정확히 하고 수수료도 바로 바로 받으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조언을 하려면 뭔가 근거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과거의 그런 경험이 있다라든가.

[기자]

비슷한 얘기, 일화를 김경준 씨가 페이스북에 소개를 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2000년 당시 BBK 설립 당시 일을 할 때 'BBK를 위해 열심히 일한 모 언론인에게 급여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김경준 씨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 전 대통령이 그냥 '무엇을 줄 것같이 하는 척만 하고는 그냥 잊어버리면 된다'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당하다'는 느낌을 당시 김경준 씨가 받았다고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변호인들도 수임료를 떼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거는 또 엄밀히 따져보면 김경준 씨는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하고는 속말로 '웬수지간'이잖아요. 그래서 김경준 씨의 그냥 얘기로만 받아들여도 되겠죠?

[기자]

일방 주장입니다.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된 거고요.

사실 그런데 '해 봐서 안다'라는 표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상당히 즐겨 썼던 표현입니다.

[앵커]

제일 많이 썼던 말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났을 때, '내가 배를 만들어봐 아는데 이거는 사고일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었고요.

청와대의 환경미화원을 초청한 뒤에 얘기를 하면서 '나도 환경미화원을 해 봤는데' 이런 표현들을 많이 쓰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비서관들이 저런 표현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때 세간에는 'MB는 안 해본 게 없다' 이런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회장을 오래 했는데요.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이봐, 해 봤어?'라는 표현을 상당히 '해 봤냐'라고 묻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책 제목이죠?

[기자]

책 제목입니다. 전경련에서 내놓은 책인데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살아 있을 때 저 표현을 많이 썼기 때문에 같이 많이 봤던 이 전 대통령이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이런 표현이 입에 익었을 것이다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지인들이 '내가 겪어봐서 안다'며 조언과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투표권이 없으면…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뭡니까?

[기자]

오늘 자유한국당이 오후에 당사에서 사회주의 개헌 저지 현판식을 열었는데요.

잠시 영상을 보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렇게 현판을 막 내리는데 갑자기 18세 참정권, 18세 투표권을 요구하는 단체에서 기습시위를 열었습니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려고 입을 떼자마자 당직자들이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저 과정을 그냥 지켜보기만 했고요.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기자]

18세 투표권에 대해서 요구하는 목소리를 계속했는데, 따로 답은 하지 않고 저 행사가 있은 후에 바로 6층에서 당사 6층에서 따로 또 회의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교복을 입었는데 학생들이 이시간에 어떻게 여기 오느냐'

[앵커]

학교 가야 하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학생인지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18세 참정권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시위, 이거는 처음 있었던 일은 또 아니죠?

[기자]

근래에 계속됐고요. 오늘이 20일째입니다.

그래서 그 시위를 주도한 단체 대표에게 물어보니까 '18세 이하라고 해서 모두 다 학생인 것으로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고정관념이다'라고 얘기했고요.

또 '학생들도 참정권 요구라는 현장학습체험을 학교에 신고하면 저렇게 집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사실 18세 참정권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얼마 전에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제 개편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교복을 입고 투표할 수 없으니 아예 조기에 더 입학,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더 낮춘 다음에 이 아이들이 크면 투표권을 주자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러면 지금 유치원에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 투표권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건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자유한국당에서는 학제 개편이 선행되어야 18세에 투표권을 줄 수 있다이기 때문에 이 말대로 된다면 지금 유치원에 있는 아이들부터 적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 18세라면 고등학생인 경우에 교복을 입으면 투표를 못 한다는 게 있습니까?

[기자]

그것도 하나의 고정관념인데요.

사실 18살이 된 뒤부터 공무원이 될 수 있고 선관위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투표는 현재 법에서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참정권을 요구하는 단체들도 사실 계속 야당 대표를 만나자고 하고 또 오늘 집회까지 열었는데, 투표권이 없어서 내가 내동댕이쳐졌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철새 주의보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거는 진짜 철새가 아니라 선거 관련된 것 같군요, 딱 봐도?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경남도당, 경남도의회의 한 예비후보가 논란이 됐는데요.

이렇게 기호 1번으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지역의 단수 후보로 공천이 확정적이었습니다.

[앵커]

시민이 선택하고 민주당이 인정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예비후보가 1년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됐습니다.

잠깐 보면, '탄핵은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는 반란이다' 이런 맥락이었었는데요.

좀 더 자세히 보면 '탄핵을 자행한 집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타깃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의 전복을 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 희생양이었다', 이게 2017년 4월에 쓴 글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극우성향의 글들을 올렸었고요.

소셜미디어의 사진을 한 장 보게 되면 이렇게.

[앵커]

사랑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애정을 호소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됐나요? 지원한 사람도 그렇고 받은 쪽도 좀 그렇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는 페이스북에 저 예비후보의 글 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앵커]

당연히 지웠겠죠.

[기자]

삭제했거나 차단한 건데요. 대신 사과문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잠깐 내용을 보게 되면, 오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했는데 어쨌든 경남도당에서는 내일 단수후보 추천을 취소할 예정입니다.

이런 일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예전에 자유한국당 당적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당원들이 요즘 민주당 후보로 지역기초의회나 의원 후보로 공천이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물론 민주당으로서는 열세였던 지역의 세를 넓힌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당 정체성과 안 맞는 인사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그 사람은 대표적인 경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전혀 이른바 '스크리닝이 안 됐다'라는 것은 당에도 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군요.

[기자]

단수 추천까지 됐던데 1년 전에 올린 글이라고 하더라도 평소의 언행들을 보면 파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은 아쉽습니다.

[앵커]

평소 언행을 전혀 그렇게 싹 바꾼 모양이죠. 몰랐을 수도 있겠죠.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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