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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로 이미 은행 최종합격…배경엔 비결 아닌 '비리'

입력 2018-04-02 20:53 수정 2018-04-0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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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안 배경으로 차별하고, 성별과 학벌로 차별하는 등 차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차별했습니다. 은행에서 벌어지는 채용비리는 그야말로 특권과 반칙의 종합 선물세트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한 결과 추가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2013년 하나은행 채용과정에 대한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사퇴한 지 19일 만입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검사결과 총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확인하였고…]

은행 안팎의 추천으로 특혜 채용된 경우가 1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 지원자는 서류전형에서 점수가 크게 모자랐고, 합숙면접에선 태도 불량으로 0점 처리됐지만 최종 합격했습니다.

알고보니 서류전형 때부터 아예 '최종합격'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금감원은 추천자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으로 추정되지만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추천자가 각각 청와대 감사관, 국회 정무실로 표기된 지원자들도 탈락 대상이었지만 전형과정에서 점수가 조작돼 결국 합격했습니다.

특혜 채용 뿐 아니라 남녀 성별 차별, 학벌 차별도 공공연하게 이뤄졌습니다.

남녀 채용비율을 내부적으로 4대 1로 맞춰놓고 전형을 했는데, 실제는 5.5대 1로 남성을 그보다 더 뽑았습니다.

이를 위해 임원면접에선 합격권 여성 지원자 2명을 떨어뜨리고 탈락대상 남성 2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소위 명문대나 해외 유명 대학 졸업자 14명도 추가 점수를 줘 합격시켰습니다.

금감원은 확보한 채용 비리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나은행은 2016년에도 채용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이미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과거 채용으로도 수사가 전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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