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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후유증' 때문에…밀양 연극촌은 지금 '썰렁'

입력 2018-03-31 20:52 수정 2018-03-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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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이 운영하던 경남의 밀양연극촌. 해마다 이맘때면 7월에 열릴 연극제 준비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폭로가 나온 지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난 지금, 이 연극촌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됐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밀양 연극제에서 선을 보이면 서울에 있는 이윤택 연출가의 극장에서도 공연을 할 수가 있었어요.]

[수많은 축제 중에 좀 돋보이는 축제였고…]

불과 1년 전 축제가 열렸던 예술촌의 성벽극장입니다.

지금 또다시 축제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일 시기인데요.

그런데 제가 직접 와보니 관객은커녕 연습하는 배우들도 없어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연극촌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분위기까지 생겼습니다.

[돌아다니는 것은 말을 하고 돌아다니고 찍어야되는 것 아니에요?] 

밀양연극촌은 이윤택 전 감독이 1999년부터 사실상 운영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폭로 뒤 공연은 전부 취소됐습니다.

단원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연극촌 관계자 : 집으로 간 친구들도 있고 방황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렇죠.]

사람은 떠났고 공간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지금 연극촌은 정리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극 중에서 쓰던 북과 단원들이 입었던 청바지, 벽에 붙어있었던 포스터 모두 숙소와 세트장에 있던 물건들입니다.

이제 연극촌을 비워줘야해서 지금은 극장 옆 공터에 쌓여있습니다.

주차장은 방문하는 차량 없이 텅 비었습니다.

무대는 뜯겨 나가 속이 드러났습니다.

연극촌은 그날 이후 시간이 멈춰버렸습니다.

[주변 상인 : 진짜 저 위에까지 줄 서가지고 연극 보러오고 그랬거든요.]

밀양예술촌과 함께 이 전 감독이 관여했던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도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주민 : TV 나오는데 모르나. 하나둘이 아니고 여러명이더만. 경찰들이 본서에서 왔데, 서울에서…] 

'이윤택 후유증'은 자생력이 약한 지역 연극계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 : 작업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나쁘게 비춰지는 이미지들… 많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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