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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숨쉬기 힘든 현실…우리는 더 독해진 먼지를 마시고 있다

입력 2018-03-26 20:15 수정 2018-03-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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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선수들도 연습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깊은 숨을 들이쉬기가 꺼림칙해서 숨조차 맘대로 쉴 수 없는 세상. 아이들은 더 위험하다니 휴일에 바깥나들이도 조심스럽고 마스크를 쓰자니 답답함은 둘째치고 이거 하나 한다고 안전한 것인지 여전히 불안한 세상. 어느 사이에 이것이 한국 땅의 모습이 돼버렸습니다.

어제(25일)는 급기야 전 세계 주요도시들 가운데 서울이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수준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저희는 그 동안 다각도로 취재해 온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이러다가 공기가 맑아지면 또 잊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이 참에 미세먼지 대책이 얼마나 시급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청자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반도의 미세먼지는 더 많아졌을뿐 아니라 더 독해졌고, 그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불행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배제윤/서울 아현동 : 지금이 훨씬 더 심해진 거 같아요.]

[김제숙/서울 공덕동 : 예전에는 진짜 모래 씹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에는 숨이 확 막히고 칼칼해져요.]

[박선영/경기 부천시 상동 : 지금은 숨 쉬는 게 너무 힘들고 숨을 못 쉴 정도로 공기가 나빠진 걸 느껴요.]

주말부터 한반도를 덮친 미세먼지에 대해 시민들은 최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거에 비해 공기질이 좋아졌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이런 분석의 근거는 흔히 미세먼지라 불리는 PM10 농도입니다.

서울은 연평균으로 지난 2002년 76㎍/㎥에서 작년 44㎍까지 줄었습니다.

그럼 점점 독해지는 것 같다는 시민들 평가는 선입견이나 오해일까요?

입자크기가 2.5㎛ 이하 입자, 즉 초미세먼지 농도의 OECD 국가별 순위입니다.

1990년만 해도 한국은 연평균 26㎍으로 7위였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나라들의 수치가 개선됐지만 우리만 29㎍으로 증가했고 순위는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당연히 미세먼지 내 초미세먼지 비율도 급격히 올랐습니다.

2015년 이후 3년간 3월 26일자 미세먼지의 구성비를 보면 2015년 48%였던 것이 이듬해 61%, 작년은 75%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5월 22일 백령도의 경우 96%까지도 올랐습니다.

PM2.5는 탄소와 검댕, 황산염과 질산염 등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섞여있습니다.

과거 흙먼지 수준이던 미세먼지가 입자 크기는 작아지고 독성은 훨씬 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공기에도, 국내 발생하는 먼지에도 독한 성분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정부 대책은 덩어리 큰 미세먼지에 집중돼 왔습니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공식적인 측정이 시작된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초미세먼지 측정소도 작년까지는 미세먼지 측정소의 40%에 불과했었고 올들어 부랴부랴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래서 초미세먼지 관련 대책이라는 것도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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