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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린시절 폐 발달 지연…미세먼지, 생애주기 곳곳 영향"

입력 2018-03-26 21:41 수정 2018-03-26 23:39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아이들 폐 발달 지연, COPD로 발전"
"심혈관계 질환도 일으킬 수 있어…환경적 노력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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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아이들 폐 발달 지연, COPD로 발전"
"심혈관계 질환도 일으킬 수 있어…환경적 노력 우선돼야"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오늘(26일) 저희가 이분을 모시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혹시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 좀 걱정이 돼서, 사전에 이분을 잠깐 만나뵙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분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정도 불안감은 가질 만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모신 분은 아산병원의 이세원 호흡기내과 교수이신데, 지금 예상은 하시겠습니다마는 바로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저희가 1부에서 보도해드릴 때도 기도, 기관지, 폐포, 또 뇌까지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세포의 변칙적인 변형을 유발해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전해드렸는데, 조금 어려운 얘기가 나오는 것이 뭐였냐면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약자로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이 얘기도 지금 인터뷰에서는 나올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지금부터 들어볼 텐데요. 안녕하십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의사로서 좀 고민이 되실 때도 있으시죠?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맞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 고민이 되십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환자분들은 증상을 많이 느끼고 많이 병원을 찾아오시고 또 그에 대해서 많이 여쭤보시지만 사실 이거에 대해서 좋은 대책이 지금 없기 때문에 병에 대해서는 분명히 어떤 병을 유발하고 그것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뾰족한 대책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게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그럼 인터뷰하기 전부터 약간 맥이 빠지는, 기운이 빠지는 그런 느낌인데. 왜냐하면 지금 저희들이 지금부터 얘기할 것들에 대한 사실은 대책이 별로 없다는 말씀이셔서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보자면 사전에 막아야 되는 것이 상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맞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조금 이따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주로 어떤 고통들을 호소하십니까, 먼지 때문에 오신 분들은?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제가 주로 보고 있는 병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앵커]

만성폐쇄성폐질환?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이것은 담배라든가 나쁜 연기 이런 것들이 오랫동안 노출되고 들어오게 되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서 서서히 이제 호흡 곤란을 느끼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그런 질환입니다. 그런 분들이 이제 기침이나 가래 혹은 호흡곤란 이런 것들을 호소하시게 되고 실제로 이렇게 미세먼지가 지나가게 되면 환자분들이 많이 오시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제 여쭤보시고 실제로 제가 외래 현장에서도 이런 미세먼지가 영향이 있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다만 이제 뭔가 과학적, 의학적 근거를 따지기 위해서는 과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에 미세먼지가 과연 어느 정도의 변인이 되느냐. 그러니까 다른 요인들도 있지 않느냐. 그런데 왜 꼭 미세먼지라고 얘기해서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드냐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사실 이제 저는 COPD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을 보고 있는데요. 의학적인 근거로 놓고서 본다면 이것은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그리고 중년을 넘어가서 사망할 때까지 생애주기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아, 이게 무섭다는 거죠? 그러니까 생애주기형이다. 그러니까 생애 모든 주기에 이것이 장기적으로 계속 영향을 미친다?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네, 맞습니다.]

[앵커]

혹시 그 연구 결과라든가 근거로 말씀하실 수 있는 게 있습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우선 가장 어릴 때부터의 근거를 보시게 되면 미세먼지가 많고 공기가 안 좋았던 곳에서 성장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성인은 그에 반해서 이제 깨끗하고 좋았던 공기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성인에 비해서 폐 기능 자체가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20대 초반에 가장 높은 폐 기능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릴 때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게 되면 폐 발달이 충분하게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정상적인 폐 기능을 갖지를 못하기 때문에 결국 그 사람들이 이제 중년에 가고 이렇게 되면서 많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그런 분들이 이제 더 나이가 들게 되면 폐렴이라든가 폐암 이것도 결국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서 생애 태어나서 그리고 나이 들어 사망할 때까지 곳곳에 우리 기도질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앵커]

폐암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초미세입니까, 미세먼지입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일단 두 가지 다 데이터는 있고요. 그런데 이 초미세먼지가 조금 더 강하게 연관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이 세포에 어떤 변칙적 변이를 가져옵니까, 실제로?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연구 결과에서 여러 가지 쭉 나오고 있지만 보통은 세포가 분열하는 시기에 많은 돌연변이나 이런 것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세포 분열 주기 모든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제가 가끔 광화문을 지나가곤 합니다마는 미세먼지가 정말 자욱한 날에도 그 광화문광장에는 많은 가족들이 놀러 나와 계시고 물론 마스크를 안 쓰신 분들이 대다수고요. 또 특히 아이들도 마스크 없이 뛰놀고 있어서 굉장히 개인적으로는 걱정할 때가 많습니다. 걱정할 만한 거죠?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네, 맞습니다. 사실 마스크도 어려운 부분은 있습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은 그 저항을 충분히 그에 대한, 기도 저항을 충분히 뚫고 숨을 쉬시겠지만 또 호흡기가 안 좋으신 분들은 마스크를 끼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든가 또 호흡이 오히려 어려워서 어려운 분들도 있고 다만 그것을 막으려는 기본적인 노력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이들 경우에는 그 마스크가 잘 안 맞는 경우도 많고요, 성인용으로 많이 나오니까. 아이들용으로 따로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혹 시 들어보셨습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많이 판매되고는 있는데.]

[앵커]

그런가요?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제가 마스크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앵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안 사봐서 그런지 저는 몰랐습니다. 아무튼 알겠습니다. 호흡기질환 외에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칩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거는 심혈관계 질환입니다. 심부전,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이라든가 심장으로 인한 급사 그리고 여러가지 관상동맥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돼 있고요. 그리고 뇌혈관질환 또 뇌의 퇴행성질환. 이를테면 알츠하이머 질환이라든가 파킨슨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흔히 얘기하는 치매?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맞습니다.]

[앵커]

그건 저희들이 과거에도 뉴스에서 접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뇌까지 갑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미세먼지는 이제 여러 가지 입자크기로 나누는데요. 그중에 초미세먼지 그리고 그것보다 사실 더 작은 것도 있는데 그런 것들은 이제 사실 폐로 들어와서 폐혈관으로까지 들어갈 수 있는 걸로 돼 있고요. 결국 폐라는 장기를 넘어서 뇌라든가 심장, 전신에 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처럼 아주 주기적으로. 때로는 주기를 따질 필요도 없이 수시로 초미세먼지가 엄습을 하는데요. 이게 물론 과거에는 통계 자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게 과연 이러한 질환으로 나타나는 데 어느 정도 기간이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서 잘 알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지금도 사실은 그걸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역학데이터가 있지만 미세먼지가 결국 많은 지역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최소한 폐 기능이 성장하는 게 둔화된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 살았던 사람이 폐암이 증가한다. 이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영향을 미친다, 이것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결국 오래 노출되면 오래 노출될수록 안 좋다라는 것은 역학데이터로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니까 마스크만 쓰면 됩니까?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그게 사실은 상당히 어렵고 이제 저도 답답한 부분인데요. 결국 아직까지 의학적으로나 생명공학적으로 이것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희들 의사라든가 많이 거기에 대해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노력은 하고 있고요. 예를 들면 그것을 분해한다든가 약을 만드는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결국은 지금은 당장 짧은 시간 동안에 최소한 몇 년간은 우리가 환경적인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그것을 줄이려는 여러 가지 노력이 있을 것 같고요. 서로가 조금 불편함은 감수를 해야 할 부분인데 그것에 대해서 결국 우리의 건강을 위한 거고 우리 자녀들의 건강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서로 같이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결국은 미세먼지 줄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네요.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네, 다른 대책을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의 이세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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