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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후보 구인난에…'올드보이의 귀환'?

입력 2018-03-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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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올드보이의 귀환?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올드보이?

[기자]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오래된 이름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는데요.

역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 원로급들에 대한 재소환을 시사했습니다.

오늘(26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 "손학규, 김종인, 정의화 등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을 어떻게 하면 모실 수 있을까" 어제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만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세 사람과 구체적으로 접촉을 해서 출마 의사를 타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 일부에서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도 출마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있었지만 유 대표는 '출마설은 얘기하지 말라'라면서 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드보이들이 나선다'라는 것은 그만큼 '새 인물은 없다', 이런 뜻으로 읽히기도 하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구인난은 여러 번 얘기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더 심한 편입니다.

오늘은 '충남지사에 이인제 고문을 전략공천할 것이다'라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인제 고문 측에 물어보니까, 이인제 고문 측은 '고향을 위해서 뭘 할수 있을지 고민을 해서 검토를 하겠다', 결정을 내겠다고 했는데요.

다음 주쯤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앵커]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건가요?

[기자]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확답은 하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이고요.

이인제 고문을 잠깐 보면 30년 전인 1988년에 13대 국회의원으로 처음 배지를 달았습니다.

[앵커]

정말 옛날 얘기네요, 30년 전.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출마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그래서 정말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사실 계속 당적을 바꾸면서 이렇게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까지 합치면 일곱 번째 총선에 도전해서 여섯 번 배지를 달았고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 나오면 그 뒤에 또 도전을 하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당은 뭐 본인이 굉장히 많이 바꿔서 '그 당 이름을 다 기억할까' 하고 사람들이 얘기하고는 했는데,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건 뭐 우리 헌정사에 당이 워낙 많았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잠깐 내용을 보면 저 때는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13대 배지를 달았는데,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계속 당을 바꿨었습니다.

물론 이제 13대, 14대에서는 당이 통합된 측면도 있지만 무소속으로도 나와서 당선됐고요.

지난 2016년에 20대에서만 새누리당 소속으로 낙선을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앞의 여섯 번은 다 당선이 됐습니다.

그래서 '불사조 이인제'에서 '피닉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개와 미꾸라지의 차이 > 로 잡았습니다.

[앵커]

그 경찰 얘기입니까?

[기자]

네, 자유한국당과 경찰이 사실 큰 갈등을 보이고 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깐 봤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 또 대표가 다양한 개를 등장시켜서 경찰에 대해서 비판을 했었는데 어제부터는 표현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어제 오전 페이스북을 잠깐 보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앵커]

그 미꾸라지는 누구를 지칭한 겁니까?

[기자]

울산시청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벌였던 울산경찰의 '황운하 울산청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전체 경찰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울산경찰청만 정치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취지로 '미꾸라지'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전에는 사냥개 그 다음에 다른 개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는데, 개에서 미꾸라지로 표현이 바뀐 겁니다.

[앵커]

일부러 저건 입에 안 담았군요, 박성태 기자가 알겠습니다.

[기자]

네.

[앵커]

개라는 표현에 대해서 경찰들이 항의하니까 바뀐 것 같은데 '분리작전'도 되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꾸라지'는 보통 한 마리와 같이 연관돼서 쓰이기 때문에 분리한 것으로 보이고요.

먼저 개라는 표현에 대해서 경찰들이 저렇게 항의 인증샷 릴레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수천 명이 했었고요. 사무실에서 여러 명의 경찰들이 같이 항의하는 푯말을 가지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경찰은 의경까지 합치면 14만 명이고요.

그 경찰의 가족들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입니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경찰과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유한국당으로서도 부담이었는데요.

오늘 오전에 확대원내대책회의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비공개였을 때 이런 불만들이 나왔었고요.

'경찰과 정면충돌하는 것은 부담이다.' 이런 얘기가 홍준표 대표에게 나왔고, 그래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분리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 검찰이 민감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가 아닌 김성태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습니다.

앞서 든 '미꾸라지'의 비유와 전혀 관련 없이 잠깐 미꾸라지에 대한 오해가 있다는 주장이 있어서 잠깐 설명을 드리면 한 권위 있는 어류 전문박사는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흐리기 때문에 종종 문제성 있는 어종으로 지적을 받지만 실제 미꾸라지는 모기 유충 등 해충을 잡아먹어서 유익한 어종이다.' 실제로 저렇게 수백만 마리의 미꾸라지를 방류하는 일도 있습니다.

[앵커]

뭐 그래도 '미꾸라지'라는 얘기를 들으면 별로 기분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저 얘기를 하더라도.

[기자]

예, 어감은 좀 나쁘지만 미꾸라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앵커]

아무튼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5·16은 쿠데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뭐 당연한 얘기인데 또 얘기가 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은 구속돼 있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인사청문회 모습인데요.

2014년 모습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기/전 국정원장 (2014년 7월) : 5·16은 학술적으로나 뭐로나 쿠데타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5·16으로 인해서 저희 정치 발전이 조금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는 것은 제가 보내드린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당시의 얘기는 그러니까 '쿠데타냐, 혁명이냐'라고 물어봤을 때 '쿠데타다' 이렇게 간단하게 답변한 것이 아니라 이병기 실장 같은 경우에 굉장히 자기 얘기를 다 구체적으로 풀어놨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재판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에서 저 발언이 다시 부각이 됐었습니다.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때 저런 발언을 하고 국정원장이 된 다음에 청와대 안봉근 비서관이 당시 이병기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갈등을 빚었다고 하는데요.

이병기 전 원장의 변호인 측은 '당시 안봉근 비서관이 왜 그런 발언을 했냐며 역정을 냈고 이에 대항해 이 전 원장도 화를 내며 설전을 한 사실을 아냐'라고 이헌수 국정원 전 기조실장에게 물었는데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무래도 둘이 사실은 뇌물혐의로 가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친하지 않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우선 변호인 측에서는 저런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거나 이병기 전 원장 같은 경우에는 자기 소신이 확실한 그런 부분이 있었네요, 저 부분에 있어서.

[기자]

네, 사실 박근혜 정부일 때 당시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인사청문회 왔을 때 5·16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은

[앵커]

일종의 단골 메뉴였죠.

[기자]

네, 단골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역사 교과서에도 군사정변이라고 규정된 5·16을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부르지 못해서 계속 논란이 된 바 있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보면 청와대 비서관이 국정원장한테 화를 낼 정도니까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얼마큼 위세가 있었나, 그것도 여기에서 읽을 수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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