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MB, 구속 첫날 전략 회의…"했던 질문 반복하면 조사 거부"

입력 2018-03-23 20:13 수정 2018-03-23 23:38

이시형씨 등 MB 가족 구치소 방문…접견은 못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시형씨 등 MB 가족 구치소 방문…접견은 못해

[앵커]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 구치소에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수인 번호는 716번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뇌물 수수 등 18가지 혐의에 대해 다음 주부터 구치소를 방문해 추가 조사에 나섭니다. 하지만 오늘(23일) 접견한 변호인단은 "검찰이 똑같은 질문을 하면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를 검찰이 반복하면 조사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이 변함 없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검찰은 4월 초쯤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아들 시형씨 등 가족들이 동부구치소를 찾았지만 접견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동부 구치소 앞에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임지수 기자, 오늘 이 전 대통령의 수감 첫날입니다. 변호인단과 접견을 하면서, 검찰 조사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요?

[기자]

변호인단은 오늘 오후 1시 40분쯤 서울 동부 구치소를 찾아서 약 두 시간 가량 접견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임기 중 법무 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는 "심적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오늘 별로 말을 많이 안 했다"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진술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계속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예 조사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 넘겨진 뒤에는 재판을 몇 번 열든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고, 이 전 대통령이 또 불출석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재판에 불출석하지는 않겠지만 자꾸 찾아와서 같은 질문을 하지말라는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은 거군요. 오늘 자정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울 동부 구치소 앞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려들었던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구치소 주변은 오늘 하루 종일 조용했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구치소에 구속된 직후 연일 태극기 집회가 열려 석방을 요구하던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다만 변호인단 접견에 앞서 오늘 오전 10시쯤 아들 시형씨와 딸 주연씨가 먼저 구치소를 찾았는데 접견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인지 등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이 오늘 첫 날은 어떻게 보냈는지 알려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0시 20분쯤  넘긴 시각 이곳 구치소에 도착해서 간단한 신체검사를 하고 수용 생활 기록부에 넣을 사진도 촬영했고요.

구속 첫날인만큼 구치소장과 면담을 하며 심경 등을 말하고, 앞으로 구치소 생활에 대해 소개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6시에 일어난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식단에 따라 식사를 하는 등 다른 수용자들과 다름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앵커]

앞서 서울구치소에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지 않았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와 다른 경우여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가 계속 된다고요.

[기자]

네, 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받지 못하게 되는데요.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아직 구속 단계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게 됩니다.

다만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가 아닌 구치소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구치소에는 남자 교도관 7명이 전담팀을 꾸려서 이 전 대통령의 수용 생활을 계속 관리하고 향후 검찰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도 함께 동행하며 관리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경찰, MB정부 시절 '노무현 사찰' 의혹 진상조사 착수 MB, 구속영장 발부되자 "이제 가야지"…아들에겐 "강해야 한다" MB, 다음달 10일 구속 만기…검찰 4월초 기소 관측 '수인번호 716' MB, 구속 후 3평 독방서 '불면의 밤'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횡령 혐의로 구속…헌정 사상 4번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