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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면제서 빠진 일본…'재팬패싱' 논란이어 아베 다시 '궁지'

입력 2018-03-23 17:06

'동맹국' 미국, 안보 얘기하며 수입제한 조치…일본 정부 "극히 유감"
믿었던 트럼프, 사학스캔들 수렁 빠진 아베에 다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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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미국, 안보 얘기하며 수입제한 조치…일본 정부 "극히 유감"
믿었던 트럼프, 사학스캔들 수렁 빠진 아베에 다시 '타격'

미국 관세면제서 빠진 일본…'재팬패싱' 논란이어 아베 다시 '궁지'

일본이 한국,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미국의 철강 관세 유예 대상국에서 빠지자 그동안 다각도로 미국 정부를 설득해 온 일본 정부가 '멘붕'에 빠졌다.

대북 대화 분위기에서 일본이 홀대를 받았다는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에 이어 다시 외교적 악재가 터진 것으로, 국내에서 사학스캔들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아베 정권은 '내우외환'의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됐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23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수입제한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한 것에 대해 "극히 유감이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는 이날 "일본의 철강업계에 대한 영향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애써 축소하려 했지만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관세 대상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자국이 유예 대상국에 포함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함께 입버릇처럼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일본을 수입제한 조치 대상국에 넣자 한층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전투기와 함정 건조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이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에 수입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이번 관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전날(미국 시간) 미국 정부가 일본을 제외한 관세 유예 대상국을 발표하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동맹관계인 일본이 미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은 "우리나라의 걱정을 다양한 레벨에서 미국에 설명하고 있다. 일본이 관세 적용에서 제외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한때 1천엔 이상 하락한 2만638엔으로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년4개월 사이 가장 높은 달러당 104엔까지 올랐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등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의 외교 능력을 자랑했던 아베 총리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머쓱한 상황이 됐다.

아베 총리가 연일 사학스캔들의 새로운 의혹이 터지면서 궁지에 처해 있지만, '절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 대상국에 한국을 넣고 일본을 빼면서 아베 총리의 뒷통수를 제대로 쳤다.

아베 총리는 이번 관세 조치와 관련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직접 미국으로 보내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이로 인해 내치와 외교 모두에서 곤경에 빠지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일본 정부의 대북 압력 일변도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중재로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깜짝' 선언을 하며 북한을 이용해 자국내에서 '북풍(北風) 몰이'를 하던 아베 총리를 곤란하게 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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