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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황금기 이끈 '투톱'의 몰락…구심점 잃은 진영

입력 2018-03-23 20:28 수정 2018-03-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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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자신에게 향하는 검찰 수사가 보수를 궤멸시키는 정치 공작이라고 했습니다. 수사 자체를 보복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방어 논리였겠죠. 이걸 지금에 와 다시 떠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보수 진영이 어려움에 빠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14년 간 보수의 구심점이었습니다. 보수를 이끌며 정권을 바꿨고 다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대선자금 차떼기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한나라당은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당 대표로 나선 게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천막당사'를 내세웠고, 2004년 총선에서 121석을 얻었습니다.

한나라당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도 탑승했습니다.

두 사람의 경쟁에 관심이 집중됐고,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은 본선처럼 달아올랐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2007년 7월 19일) : 최태민 목사가 이런 비리가 있고 나쁜 사람이다. 공격을 딱 해놓은 다음에, 남을 음해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까지 지어내느냐.]

[이명박/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2007년 8월 17일) :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당은 둘로 쪼개져, 의원들은 '친이명박계'가 아니면 '친박근혜계'였습니다.

이렇게 쌓인 앙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지만,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운명 공동체로 돌아섭니다.

정권 재창출이 시급했던 정권 후반의 대통령과 여당 후보 자리를 굳히고 싶었던 대선주자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어지는 듯했던 보수의 전성기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막을 내렸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1년 만에 이 전 대통령도 같은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보수정당을 10년 넘게 떠받쳐온 두 사람 중심의 계보도 정치적으로 설 곳을 잃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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