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금호타이어가 매각될지 아니면 법정관리로 가게 될지 갈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 시한이 사실상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과 해외 매각에 동의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대해 투표를 통한 조합원의 동의를 받기 위한 절차가 나흘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노조가 이번 주말까지는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노조는 여전히 해외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노조 설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한국에 온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과 함께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로 내려갔다.
이 회장은 이달 19일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을 한 적이 있으나 당시는 사전에 약속하고 만났다면 이번에는 사전 조율 없이 갔다.
당일 노조는 만남보다는 자료 제출이 우선이라고 밝힌 상황이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법인의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을 해주고 객관적인 자료를 달라"며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과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등을 요구했다.
결국 이동걸 회장과 차이융썬 회장은 노조와 만나지 못하고 광주에서 하룻밤을 묶어야 했다.
이 회장과 차이 회장은 이날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과 만난다.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이 회장, 차이 회장과 노조 간 만남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면담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자료에 대해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이번 주말까지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할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에 이어 10년 고용보장이라는 카드를 꺼냈으나 산업은행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노조는 그동안 부실 관리로 금호타이어가 어려움에 빠진 것에 대해 채권단이 사과하고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존에 제시한 해외자본 유치 방안 이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라 역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