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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MB 소환 전 24시간…지켜본 시민 표정은

입력 2018-03-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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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있던 어제(13일), 논현동 자택과 검찰청에는 내내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1년도 안 돼서 두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바라보는 시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24시간을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대략 30분쯤 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 중앙지검 정문을 지나게 됩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나게 될 이 길 아래에는 꽃길을 걸어 감옥에 가자는 안내를 시민단체가 붙여놨는데요.

한 켠에는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고 또 사방에는 피켓을 든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예상했던 정문이 아닌 서문을 통해 들어가자, 기다리던 시민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이 전 대통령 집권 5년 동안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우경민/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 (저축은행에) 평소에 모은 돈 갖다가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날린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쓸데없이 4대강 수리비로 몇천억씩 날아가는 것…]

용산 참사 유가족과 쌍용차 노조원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정욱/쌍용차 노동자 : 국가 폭력으로 인해서 많은 노동자들이 지금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어쨌든 살았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던…]

한쪽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박현자/서울 오류동 : 이렇게 열심히 일했지마는 어떤 정치보복으로 저는 느껴지고요. 많은 돈을 가졌다고 하는데 전혀 저는 믿고 싶지 않고요.]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1인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원영진/서울 전농동 : 역사적인 날이라서 여기 분위기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인근 일부 주민은 피로를 호소합니다.

[논현동 사저 인근 주민 : 구속이고 말고 상관없어요. 저랑은. 좀 동네 주민이 편안하게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 전 대통령이 소환된 검찰청은 전날부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어딜 서서 말을 할지 이렇게 하루 전에 포토라인을 그려놓습니다.

신문·방송과 외신을 비롯해 100여 명의 취재진들의 취재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미리 카메라가 넘어오지 못하는 선을 이렇게 그려놓고 누가 먼저 자리를 맡을지는 추첨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의 접근을 허용하는 선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검찰청 관계자 : 이걸 지금 왜 치시는 건데요? 이거 안돼요. 떼세요. (아니 그러면 소리(싱크)를 어떻게 녹음해요.)]

자리 경쟁도 치열합니다.

[12번 한겨레]

추첨된 기자들이 뛰어가 자리를 맡습니다.

비슷한 시각 자택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소환 전날 저녁 8시가 가까워진 시각입니다.

제 뒤로 보시면 경비병력 수십여 명과 취재진들로 자택 앞 골목이 가득 메워져 있고요.

현재 이 자택 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 집 안의 불은 거의 다 꺼져있고 창문마다 커튼도 다 쳐져 있습니다.

대치동 개인 사무실과 변호인단 사무실도 평소와 달리 불이 꺼져있었습니다.

마침내 취재진 앞에 나타난 이 전 대통령, 1분 10초 동안 낭독한 대국민 메시지에 시민의 표정은 엇갈립니다.

[황영국/서울 암사동 : 안타까운데 그것도 당연히 밟아야 하는 수순 같아요. 더 좋은 나라가 돼야 하니까.]

[신명훈/인천 병방동 :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서 그런 부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되고 완전히 단절하기 위해서는 더 철저하게 조사해야 되고.]

1년도 안 돼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검찰 조사를 받는 모습,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엇갈리지만, 대부분의 마음은 비슷해 보입니다.

제대로 된 조사와 심판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기대입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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